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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금융시장 불안이 점차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우며 한때 심리적 저항선인 2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의 비명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를 재가동하기로 결정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추천 최동수 기자] 업계에서는 급격하게 떨어지는 증시를 단기간에 방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안펀드를 반기고 있지만 투입되는 금액·지속되는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증안펀드 실효성에 대한 의문 역시 사라지지 않고 있다. 공매도 금지 등 적기에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순 증안펀드 재가동을 위해 유관 기관과 실무협의 및 약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변동성에 따른 증시 급락이 또 발생하면 곧바로 펀드 자금을 투입해 시장 변동성을 낮출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증안펀드의 조성 규모는 10조원 수준이다. 기존에 조성했던 증안펀드에서 남은 1200억원과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이 조성하는 7600억원 등 8800억원은 금융 시장 급변동 시 먼저 신속 투입이 가능하다.
증안펀드는 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하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을 때 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할 목적으로 증권사·은행 등 금융회사와 유관기관들이 마련한 기금이다.
금융당국은 향후 주가 급락이 발생하면 코스피200 등 주식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상품에 투자해 증시 안정화를 꾀할 방침이다.
실제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폭락했을 때 10조7000억원 규모의 증안펀드가 조성됐지만 이후 증시가 빠르게 반등해 실제 투입되지는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아직 이사회 의결 등의 절차가 남았지만 형식상의 절차일 뿐 10월 중순쯤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조성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증안펀드 재가동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시장 안정 효과 vs 자금 유출 촉진
증안펀드가 재가동을 앞두고 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선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시장 안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하락이 지속되면 자금 유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단 약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가 재가동되면 일시에 유동성이 공급되기 때문에 증시 하락을 단기간 저지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또 투자자들의 불안감 역시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도 이번 증안펀드는 '주가 부양'보다는 '시장 안정'에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스템 리스크 전이 방지에 효과가 있을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만약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하락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오히려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려는 외국인들의 물량을 떠안는 셈이 돼 자금 유출을 촉진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증안펀드로 공급되는 금액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1800~1900조원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증안펀드 금액인 10조원은 해당 시가총액에 0.6%에도 못 미친다.
증안펀드에 기금을 출연하는 각 증권사, 유관기관의 부담도 만만찮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최근 단기자금 시장의 불안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해 있다.
코로나19 직후와는 달리 최근 증시 부진으로 주식 거래도 급감한 상황에서 앞으로 실적 악화를 겪게 되는 증권사들도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실효성 논란으로 인해 시장 안팎에선 차라리 '일시적 공매도 금지'가 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야당 등 정치권에서도 한시적 공매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90일 이상 장기 공매도 투자자에 대해서 대차 정보 보고를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한시적 공매도 금지 카드에 대해선 아직 검토만 하고 있는 단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안펀드 자금으로 공매도 물량을 받아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증안펀드를 투입해야 할 상황이 되면 공매도 금지 조치를 먼저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로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한시적으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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