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코스피의 베어마켓 랠리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주가가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상현 기자] 미국 중고 플랫폼인 포쉬마크 인수 이슈에도 부진의 늪이 깊어지면서 당분간 반등 모멘텀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포쉬마크의 실적 대비 인수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 속에 해외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5.84포인트 오른 2215.22로 장을 마감, 이틀 연속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네이버는 전날 급락에 이어 1만2500원(7.08%) 떨어진 16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의 주가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와 연관이 깊다. 4일 기준 하루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3161억7400만원 규모의 주식을 팔면서 보유지분율이 1% 가량 줄었다.
특히 이러한 네이버의 주가 부진과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해외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및 네이버의 회사 인수 소식과도 맞물려 발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실제로 미국 시티증권은 네이버가 타 인터넷 플랫폼 경쟁사인 알파벳, 메타, 알리바바 등에 비해 PER이 높게 설정돼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투자 의견을 ‘매도’로 전환하고 목표주가 역시 2만3500원 하향시킨 17만원으로 설정했다. JP모건도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지만 목표 주가를 27만원에서 2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거기에 북미 최대 규모의 중고 패션 플랫폼 회사 ‘포쉬마크’ 인수 소식은 주가에 부정적 여파를 미쳤다. 연간 1000억원대의 영업 적자에 올해 상반기 533억원 규모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포쉬마크의 부진한 실적을 감안할 때, 2조3441억원 수준의 인수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 또한 네이버 주가에 타격을 준 요인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기업 인수합병(M&A)은 중장기적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의 잠재 가치에 따라 주가가 좌우되는 성장주의 특성상 네이버의 주가 반등이 당분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 포털 및 쇼핑 부문의 성장 둔화와 포쉬마크 인수로 인한 실적 부담으로 이익 성장까지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것이란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삼성증권은 국내 경기침체로 네이버의 하반기 매출성장률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 목표주가를 기존대비 20% 하향한 28만원으로 책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네이버의 문제점은 성장이 둔화되는 포털과 쇼핑을 대체할만한 성장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 데다 포쉬마크의 실적 약세가 내년 1분기부터 네이버의 연결 실적에 포함된다는 것”이라며 “현재 네이버는 웹툰과 웹소설의 북미·유럽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초기 시장 확보를 위한 비용 집행 증가로 이익 상승까지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광고나 커머스의 실적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과 밸류에이션 하락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 목표주가를 기존대비 9.1% 하향한 30만원으로 책정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포쉬마크의 인수금액은 약 12억달러로 성장률이 회복되지 못한다면 가격 적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점차 축소되고 있어 네이버의 매출성장률만 오른다면 이익 성장을 통해 내년 주가 반등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순위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