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이승균 기자]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투자 속도가 빠르다. 재생에너지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면서 민간의 대단위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승균 기자] 특히, 태양광과 풍력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27일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태양광과 풍력 프로젝트 누적 투자액은 각각 1200억 달러, 84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16% 증가했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10%를 초과하면서 사실상 주류화 되고 있다는 평가다. 전체 전력 생산의 1%에도 미치지 못했던 두 발전원이 10년 만에 10%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BNEF는 최근 연례보고서를 통해 풍력은 6.8% 태양광은 3.7%로 전 세계 발전량의 10.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전체 생산 전력에서 차지하는 무탄소 전력 비중은 40%에 육박했다"며 "사실상 주류화 되었다"고 평가했다.
재생에너지 투자가 주류화 되면서 원자력을 육성하고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축소한 국내 정책 환경과는 무관하게 풍력과 태양광 분야 투자 검토와 집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신환경경영 선언의 후속 조치로 태양광∙지열 발전설비 설치 등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2027년까지 스마트폰, 가전 부문(DX)을 우선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해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투자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환경경영 선언을 하면서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위한 투자 비용을 제외하고 환경경영 과제 달성에만 총 7조원을 사용하기로 한 바 있다.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삼성전자의 국내 전력 소비량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태양광, 지열 등 복수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SG 투자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 주요 기업의 RE100 이행 시점과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 속도를 비교하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재생에너지 소비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삼성전자와 달리 SK는 에너지 계열사를 내세워 공격적 풍력 투자에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일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의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개발회사 코리오 제너레이션과 공동개발 협약을 맺고 국내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울진과 제주가시리에 풍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SK D&D는 경북 군위 및 의성 일대에 2150억원을 투자해 지난 7월 75메가와트 규모 풍력발전단지 착공에 들어갔다.
2025년 상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연간 13만 메가와트시의 녹색 전기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완공하면 SK D&D는 제주와 울진을 포함해 총 159메가와트 급 풍력 발전 설비를 갖추게 된다.
한화 그룹도 태양광을 중심으로 거침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에너지 호주법인은 지난 25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와 산업은행, 산은캐피탈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부터 1억5000만호주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한화에너지 호주법인은 유치한 자금을 현지 태양광발전소 건설 자금 및 전력 리테일 사업 확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자가발전을 위한 투자도 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8일 GS그룹 산하 발전 회사인 GS EPS와 업무 협약을 맺고 창원 LG스마트파크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기로 했다.
ESG 투자업계 관계자는 "BP 등 석유와 같은 전통 에너지 기업이 풍력과 태양광 투자를 병행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직접 투자 외에도 IPO와 상장지수펀드 등 재생 에너지 금융 섹터로의 자금 유입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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