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탁영 기자] 이 작은 어촌마을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나?

여수 만성리 일대는 여수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진하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 촉진지구다. 오는 2024년까지 3293억원 가량을 투입해 40만 제곱미터에 아파트 2758세대, 단독주택 174호, 상업지구 등이 건설될 예정이다. 무주택 서민, 청년, 신혼부부 등 주거 지원 계층 시민들의 주거안정을 도모하는 공공성이 강한 사업으로 주택용지 중 공동주택용지가 90%가량이다.

문제는 사회적 약자들이 개발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마을 특성상 어촌마을이라 마을 주택 대부분이 40~50평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보상절차와 보상면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또한 주민 80%가량이 70~80대라는 점이다. 노인 주민들의 주 수입원은 정부가 지원하는 노인수당과 생계보조금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그냥 이대로 내버려 두라”며 개발사업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김철수 만흥지구 비상대책위원장은 데일리임팩트에 “마을 주택 대부분이 40~50평에 불과하다. 시골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당과 텃밭을 찾아보기 힘든데 예로부터 살기가 척박해 빈촌으로 불려왔기 때문이다”. “원주민들에게는 주택지를 준다고 하지만 생계 능력이 없는 분들이 어떻게 집 짓고 투자해서 살 수 있겠냐. 다음주 쯤 여수시장 면담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만성리 한 마을주민은 “연간 1300만 외지인이 찾는 여수 관광의 근간이 이곳에서 시작됐다. 가수 장범준의 ‘여수 밤바다’는 이곳 만성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배경이 된 마을은 사라질 위기”라면서 “도시개발 과정에서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추진되면서 수년째 갈등만 커지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수지역 살리기본부 한 관계자는 “당초 만성리 검은모래해수욕장은 부산 광안리 사례처럼 명품휴양단지 개발이 롤모델이었는데 첫 단추를 잘못 낀 격”라면서 “이대로 LH가 사업을 강행한다면 갈 곳 없는 독거노인들의 생활고는 커지고 지역발전은 퇴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H광주전남지역본부 만흥지구 보상담당자는 “아직 보상절차가 시작되지 않았다. 보상절차는 감정평가기관에 의뢰해서 진행되며, 감정평가기관 두세 개 평가기관에서 진행 하게 되며 평가기관들의 산술평균으로 보상금 제시하고 보상금액 지급하게 된다. 그러나 여수 만흥지구는 그 정도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고, 보상절차나 사업이 언제 진행될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마을주민의 반대가 극심해 사업절차가 언제 진행될지 아직은 정확하지 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