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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국내 철강업계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가 계속되는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가속화로 상반기 호성적에도 하반기는 바짝 엎드린 채 내실다지기에 나선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추천 김현일 기자] 동국제강은 지속경영을 위해 어떻게든 이어가고자 했던 일관제철소(CSP) 꿈을 접은 데다, 업계 맏형 포스코는 일찍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을 정도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3사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인한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도 상반기 모두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221억원으로 지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50.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7월 26일 공시했다.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하지만 매출은 23조원으로 25.7% 상승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의 77조2000억원에서 8조8000억원 늘어난 86조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0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8.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4월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131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2.7% 증가했다. 순이익은 2726억원으로 889.2% 늘었다.
다만 철강업계는 하반기 금리 및 자재값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등 ‘호황 뒤 위기’가 닥칠 것을 우려해 내실을 추구하는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2분기 실적발표 당시 건설산업의 공사비용 상승에 따라 민간 수주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고 자동차산업 역시 지속되는 부품 수급 불균형으로 생산량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하반기 불확실성이 많다보니 철강업계들이 재무적 안정성을 추구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의 경우 몸집줄이기 차원에서 브라질 CSP 매각을 결정했다. 보유지분(30%) 전량을 8416억원(6억4620만 달러)에 세계 2위 철강기업인 아르셀로미탈에 매각하는 것을 승인한 것이다.
글로벌 철광석 채굴업체인 발레 등 나머지 주주도 CSP 지분을 모두 아르셀로미탈에 매도한다. 총 매각 금액은 21억5400만 달러다.
CSP는 지난 2012년 동국제강이 발레 및 포스코와 함께 착공을 실시해 2016년 첫 가동을 시작한 대형 고로 제철소다.
동국제강은 이를 통해 창립 시절부터 키워오던 대형 고로 제철소 보유의 꿈을 이뤘지만 2010년대 철강산업 불황과 브라질 헤알화 폭락 등으로 인해 CSP에서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에 큰 부담을 떠안아야만 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및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어려움이 겹친 것이 화근이었다. 때문에 CSP가 지난 2021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올해 1분기 3900억원의 순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동국제강은 CSP를 판매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동국제강은 최근 자사 중국법인(DKSC)의 지분 90%를 중국 강음 지방정부에 매각하기도 했다.
DKSC는 지난 2001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해왔으며 최근 3년 간 연결 기준 누적 손실액은 7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이번 매각으로 연결 손익 개선 효과 및 4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지급보증부담을 해소하게 됐다”며 “적자 사업 정리로 대외 신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포스코 역시 일찌감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철강업계 전반을 뒤덮고 있는 역기저효과를 뚫어낼 각 업체들의 하반기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최정우 회장 주재로 그룹 사장단과 전체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경영회의를 열고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그룹사 전체가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그룹경영회의에서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철강·인프라·에너지·이차전지소재 등 그룹 내 주요 사업별 위험 요인과 대응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특히 핵심사업인 철강의 경우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상 판매 체제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밀 마진’(철강 판매 가격에서 원료비를 제외한 부분) 하락 방어는 물론 안전·환경 분야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절감하기로 한 것이다.
이외에도 포스코그룹은 그룹경영회의를 매 분기 개최해 그룹 경영실적과 전망, 위기 대응책 등을 함께 논의하고 경영전략팀을 중심으로 '전사통합 위기대응팀'을 가동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의 경우 친환경화에 더해 수요와 수익성이 모두 높은 고부가가치 컬러강판을 중심으로 새 판 짜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하반기에도 친환경 공정·친환경 설비·친환경 제품의 3가지 방향성을 추구하고 컬러강판 위주의 글로벌 지속 성장을 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역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 및 제조부문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에 매진할 뜻을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탄소중립에도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전기차용 특수강 등의 개발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적인 경제 상황 자체가 좋지 않아 상반기 정도의 실적이 나온다 보고 있진 않다”며 “상반기가 엄청난 호황이었을 뿐 이제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실적은 자연스레 하락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업 전략 역시 유동적으로 변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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