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소설 불법유통업체를 고소했다. 국내외 만연한 콘텐츠 불법유통을 뿌리뽑고, 창작자의 권익 향상을 꾀한다는 목표다.

[최문정 기자] 2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9일 국내 최대 웹소설 불법공유 웹사이트 ‘북토끼’ 운영자들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재 웹소설 2500여 작품에 대해 대규모 채증 작업을 거쳤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소설 불법유통사이트 운영자에 대해 형사 고소를 본격적으로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소장에서 “북토끼는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아니한 채 작품들을 임의로 다운로드 받은 다음 사이트에 무단으로 업로드 해 불상의 접속자들이 볼 수 있도록 복제, 배포하고 그로 인해 광고수익금을 취득함으로써 저작재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북토끼는 타 불법 유통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웹사이트를 각종 불법도박 사이트와 음란 사이트 배너를 게재해 광고 수익을 얻는 용도로 활용했다. 또한 도메인을 수차례 변경하며 차단망을 피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음지에서 새 도메인을 배포하는 등 불법성이 매우 강하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형사 고소 이전에 북토끼 근절을 위해 △글로벌 검색 엔진에서 검색어 차단 △국내 통신망을 통한 접솟 차단 △북토끼와 유사한 도메인으로 불법유통이 범죄임을 알리는 유인사이트 생성 및 운영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북토끼는 글로벌 불법웹툰의 주 타겟이던 웹툰 대신 웹소설을 집중적으로 불법유통하던 사이트였다”라며 “고소에 앞서서도 전방위적인 근절 활동을 펼쳐왔지만, 운영진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창작자들의 권리를 침해해 사이트 폐쇄를 목적으로 형사고소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앞으로도 웹툰·웹소설 시장 구조를 왜곡하고, 창작 생태계를 위협하는 불법유통을 근절하기 위한 활동을 앞장서 이끌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업계 최초로 글로벌 차원의 불법유통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불법유통 근절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TF는 지난해 불법유통 웹사이트 어른아이닷컴 운영자들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10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해 승소했다. 지난 6월에는 불법유통 웹툰 차단 225만건, 불법유통 피해 예방액 2650억원, 글로벌 불법 검색 키워드 2000여개 발굴 및 차단 등 굵직한 성과가 담긴 TF 백서를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