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국내 전자부품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2분기 선방했다.
[변윤재 기자] 주요 고객사의 전자·IT 신제품 발표가 없는 2분기는 통상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게다가 대내외 변수로 인해 두 회사의 성장세는 전 분기와 비교해 한풀 꺾였다 그러나 고부가 제품에 집중한 전략 덕분에 최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사업에서 성과를 거둬 투자 효율성에 대한 우려를 덜게 됐다.
다만 주력사업 성과에 따라 고민은 남았다. 체질 개선이 가시화되는 삼성전기와 달리 LG이노텍은 주력 고객사인 애플 의존도가 높아졌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사는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556억원, 영업이익 36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2.1%, 0.6%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2%, 12.3% 감소하며 성장세가 꺾였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스마트폰 등 IT용 시장의 수요가 둔화됐다”면서 “반면 산업·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고사양 중앙처리장치(CPU)용 등 반도체 패키지기판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산업·전장용 고부가 MLCC 제품 공급이 확대되고 반도체 패키지 기판 실적이 견조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령, 물가상승과 경기 침체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얘기다.
1분기 만에 외형 성장을 꺾였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경우, 고사양 PC CPU와 전장에 쓰이는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공급이 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5.1%, 전 분기 대비 3.2% 증가한 536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MLCC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고성능 반도체 기판 사업을 확장 중이다.
MLCC를 주력으로 하는 컴포넌트 부문도 산업·전장용 거래선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MLCC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전기차 한 대당 채용원수가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맞춰 삼성전기는 고객사를 다양화함으로써 산업·전장용 MLCC 매출을 늘렸다. 다만 스마트폰 등 IT용 MLCC 비중이 큰 만큼, 소비재 수요 둔화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전 분기 대비 7.3% 감소한 1조1401억원으로 나타났다.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통신솔루션 부문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전년 동기 대비 4.3%, 전 분기 대비 10.2% 하락한 77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한다. 삼성전자 등 주요 거래선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고,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로 서버·전장용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MLCC와 카메라 모듈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소형·고용량 MLCC에 주력하되 올해 전체 MLCC 매출에서 두 자릿수로 비중이 늘어날 전장용 MLCC 거래선과 제품군을 꾸준히 확대한다. 손떨림 방지 기능(OIS)을 적용한 고화소 카메라모듈, 두께를 줄이고 동영상 기능을 개선한 카메라 모듈을 통해 폴더블폰과 보급형 플래그십 수요에 대응하고 원가 관리를 전년 수준의 실적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카메라 모듈은 중화향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다른 지역의 매출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다. 또 고다층·대면적화 등 고난도 제품을 중심으로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기판 수요를 흡수하고, 하반기 국내 최초 서버용 FCBGA 양산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

같은 날 LG이노텍은 매출 3조7026억원, 영업이익 2899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7.2%, 영업이익은 90.8% 증가했다. 슬롯머신 무료게임 롤링·스마트폰 등 소비재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전 분기보단 실적이 하락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6.3%, 21.0% 줄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가전·IT제품 수요가 줄었다”면서 “물가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여러 악재가 겹쳐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전년 대비 성장세가 이어졌다는 점에 의의를 뒀다.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5세대(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수요 증가와 생산 능력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아울러 차량용 통신모듈, 모터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용 부품의 매출 증가세도 지속됐다. 애플, LG전자 등과의 협업이 한 몫 한 것으로 여겨진다.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사업은 전장부품이다. 5분기 연속 성장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 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5% 증가했다. 이에 33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통신모듈, 모터 등 전기차와 자율주행용 부품의 공급이 증가한 결과다.
기판소재도 선방했다. 매출은 451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로는 8.8% 줄었다. 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RF-SiP)용 기판, 5G 밀리미터파 안테나 패키지(AiP)용 기판 등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와 생산능력 확대가 주효했다.
테이프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 디스플레이용 부품은 슬롯머신 무료게임 롤링·IT제품 등 전방산업 수요 감소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매출을 9% 늘렸다.
전체적 분위기는 좋았지만 카메라 모듈 사업 의존도가 여전히 높았다.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 전 분기 대비는 9% 감소했다. 이에 광학솔루션에서만 2조8035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제 매출의 76%를 차지한다.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꾸준히 발생했다. 아이폰 13 등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가 올해까지 이어진 까닭이다. 하반기 아이폰14 출시 이후 광학솔루션의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롤링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