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최동수 이상현 기자]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NH농협)가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 성장 행진을 이어갔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이익이 크게 늘면서 순이익도 증가세를 거듭했다. '함박웃음'을 지을만한 상황이지만 보험·증권사라는 '아픈 손가락'으로 인해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다운로드 최동수 기자] 광풍이었던 '동학개미운동'이 지나간 지금, 부진에 빠진 주식시장으로 인해 보험·증권사는 예상보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고 이러한 흐름은 금융지주 전체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보험사의 경우 생보사들은 주식시장 부진으로 변액보험 준비금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 하락이 뚜렷해 진 반면 손보사들은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실적 선방을 이어갔다. 증권사도 올해 2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되면서 긴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및 2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KB금융이 2조75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조7208억원을 달성한 신한금융을 300여억원 차로 앞섰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 1조72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수치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도 같은 기간(1조7532억원)과 비슷한 성적표다.
우리금융은 이자 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으로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76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농협 금융도 지난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3%(686억원) 늘어난 1조35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그 어느 해보다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둔 지주사들이지만 보험사 실적만 놓고 봤을 때 연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NH농협 계열 보험사들은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KB금융·신한·하나금융 계열 보험사들의 순이익은 감소했다.
KB금융지주 계열의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은 금리상승에 따른 여파와 영업력 확대 등의 이유로 실적이 감소했다.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577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7억원 감소했다. KB생명의 당기순손실은 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110억원 대비 237억원(215%)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1429억원보다 207% 증가한 4394억원을 달성했다. 장기보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과 보유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으로 역대급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KB손보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사옥매각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도 영업이익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다"면서 "전 부문에서 손해율이 개선되며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생명보험 계열사인 신한라이프는 증시 불황으로 인해 변액보증준비금이 늘어나면 올해 상반기 27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3091억원) 대비 10.2%(316억원) 감소한 수치다.
하나금융지주의 하나생명보험은 작년 상반기 209억원 당기순이익에서 48% 감소한 10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전년 53억원 흑자에서 167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NH농협지주는 5대 보험 지주 중 유일하게 생보, 손보 모두 성장 폭을 키웠다. NH생명보험과 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각각 1964억원, 7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00%, 27% 성장한 수치다. 두 회사는 전년 상반기 각각 982억원과 57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특히 생보업계의 적자 폭이 심화된 이유는 △주력 상품인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감소 △금리 상승으로 인한 보유채권 평가·매매이익 감소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 부담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손보사의 경우 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데다 부동산을 매각해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 생명보험사는 실적 발표 이전부터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이 예상됐었다"며 "손보사는 주력 상품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하반기에도 순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증시 불황으로 증권사도 실적 하락 현실화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증권사 역시 약세를 보였다. 상반기 내내 이어진 하락장으로 인해 줄어든 거래량과 수수료 이익은 증권사 수익성 악화에 직접적으로 작용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계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대체로 하락했다.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하나증권은 각각 1196억원(-55.8%), 845억원(-45%), 702억원(-54.64%), 196억원(-89.89%)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에서는 1542억원(-60.8%), 989억원(-50.5%), 854억원(-58.08%), 175억원(-90.3%)을 달성했다.
이와 같은 실적 감소를 두고 증권가는 △주식 중개 수수료 급감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 채권 평가손실 △주가연계증권(ELS) 등 상품 운용손실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증권사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은 상반기 금리 인상으로 인한 채권 운용 손익 약세 및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부동산 PF, IB 등으로 사업 다각화로 수익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 예고, 경기 침체 우려 확대로 증시 업황이 하반기에도 요원하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윤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작년과 비교했을 때 영업환경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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