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이 다가오는 공급망 실사에 대비해 글로벌 기준(RBA)을 적용한 평가·관리 기준을 만들어 협력사 ESG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박민석 기자]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LG화학이 ‘책임감 있는 산업 연합(RBA)’의 행동 규범을 활용해 자체 규범을 만들어 본격적인 협력사 ESG 관리에 나선다.
지난 6월 책임 있는 비즈니스 연합(RBA)에 가입한 LG화학은 최근 구매 협력사에 대한 ESG 평가에 돌입했다. 올해 국내 협력회사 구매대금의 70%, 내년 국내·외 전체 구매금액의 70%, 2024년까지 전체 구매금액의 80%를 RBA를 활용해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RBA 활용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실사법 의무화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공급망 실사법이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의무화 되면 EU에서 활동하는 기업뿐 아니라 해당 기업에 중간재를 납품하는 협력사까지 실사 대상에 오르기 때문이다.
실사 결과에 따라 거래정지·벌금 등 벌칙이 존재해 다수 기업이 협력사 인권·환경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RBA가 공급망 내 협력사 ESG 관리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활용도는 더욱 늘고 있다.
RBA에는 삼성전자, 애플 등 국내외 4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사는 RBA로부터 산업 표준 ESG 교육과 공급회사 수준 평가, 현장 실사, 그리고 인증 서비스를 제공 받고 있다. 2004년 발족한 RBA는 글로벌 공급망 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한 행동 규범을 제시하는 세계 최대의 산업 연합이다.
RBA 행동규범은 노동, 안전보건, 환경, 윤리, 관리 시스템 등 5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공급망 내 근로자 인권을 보호하고 업무 관련 재해 및 질병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국내 기업들은 업종과 내·외부상황에 맞게 RBA 규범을 활용해 자체 평가 툴을 개발해 협력사 ESG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RBA를 참고해 ‘삼성전자 협력회사 행동규범’을 만들어 협력회사의 ESG를 관리하고 있다. 85개 항목으로 구성된 규범을 협력회사에 제공해 매년 한 차례씩 자체 평가를 하고, 고위험 회사는 현장 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채용 수수료, 강제 근로, 아동 근로, 산업재해와 같이 중요 항목은 가중치를 부여해 평가하고 있다.
LG전자는 RBA 규범에 따라 협력회사의 근로자 노동 인권, 안전보건, 환경, 기업윤리 등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규범을 활용해 협력사가 자가점검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며 현장점검을 하거나 제3 기관을 통해 ESG 경영관리의 적합성 인증을 받고 있다.
포스코도 RBA 행동규범을 참고해 협력사 ESG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 공급사 행동규범은 노동 인권, 안전보건, 환경, 윤리 등 7개 부문 49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 인권·노동 관련 정책인 ‘글로벌 노동 기준’을 제작하는데 RBA 행동규범을 활용했다. 인권존중, 차별금지, 최저임금 등 9가지 인권·노동 항목으로 구성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국내외 사업장과 협력회사에 사용하고 있다.
기업들이 협력사 ESG 관리에 RBA 행동규범을 반영하는 이유는 기업별 상이한 평가 기준에 따른 공급업체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RBA와 같이 표준화된 행동 규범은 현장 실사 기준을 단일화 할 수 있어 공급업체가 겪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SG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RBA 행동규범은 모든 협력업체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요건"이라며 "협력사 ESG 관리에 이를 활용하면 향후 공급망 실사에 효과적으로 대응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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