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뷰티 시장의 프리미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은 물론 백화점, 면세업계까지 럭셔리 뷰티 시장에 진출하면서 뷰티 시장 내 럭셔리 브랜드의 영역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김성아 기자]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 로레알, 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손잡고 신규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브랜드 출시를 위한 신규 합작법인명은 ‘로시안’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한국의 혁신적 뷰티 생태계에 기반을 두고 천연 원료와 기능적 효능을 접목해 동양의 지혜를 재해석한 브랜드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기존 뷰티 기업 이외 유통기업들이 럭셔리 뷰티 시장에 진출한 것은 백화점 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개발한 럭셔리 뷰티 브랜드 ‘뽀아레’를 론칭했다. 신세계 측은 뽀아레 론칭에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하고 프랑스 패션하우스 ‘폴 뽀아레’의 상표권을 인수하는 등의 준비 작업을 거쳤다.

같은 해 8월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패션 기업 한섬이 럭셔리 뷰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섬은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출시하고 국내는 물론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이들이 럭셔리 뷰티 시장에 진출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전 세계 명품 시장 규모가 3495억5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3%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는 약 16조원 규모로 이중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7%로 2조7871억원 규모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부문 총괄 연구원은 럭셔리 뷰티 시장의 확대에 대해 “스몰 럭셔리 트렌드와 팬데믹 이후 급부상한 보복 소비, 타인에 눈에 자연스럽게 띄길 바라는 선택적 럭셔리가 명품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립스틱, 핸드크림 등 선택적 럭셔리 범위가 넓어지면서 이는 향후 시장을 이끌 주요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또한 검증됐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이미 럭셔리 뷰티 브랜드로 실적 제고를 경험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후, 오휘 등 고가 브랜드를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대표 럭셔리 브랜드 ‘후’가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전년 대비 12%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신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설화수와 같은 럭셔리 뷰티를 필두로 성장하고 있다. 북미 사업의 경우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팬데믹 이후 보복소비로 인해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 패턴이 화장품 시장 까지 번지면서 해당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패션 등과 달리 접근성이 높은 럭셔리 뷰티는 유통가 수익성 제고 및 기업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먹거리”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