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김병주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소위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빅스텝을 우려하는 입장을 드러냈던 주요 금융당국 수장들이 최근 들어 입장을 선회하며 빅스텝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딜사이트경제3D 슬롯머신 무료게임 김병주 기자] 상당수 전문가는 높은 물가 상승률, 미국발 빅스텝을 고려한 발언일 뿐 당장 국내 기준금리가 빅스텝을 단행하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여기에 다음 금통위가 7월에 진행된다는 점을 들어 이번 금통위에서의 전격적인 빅스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변동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정부 첫 금통위에서의 금리 변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금융업계에서는 지난 3월 금통위 이후,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점쳤다. 4월에도 금통위가 예정돼있지만 이미 올해 들어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 정권교체기 그리고 한국은행 총재의 부재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4월 동결-5월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4월 금통위는 세간의 예상을 뒤집고 총재 부재 속에서도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에서의 ‘속도전’을 강조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반영한 결정으로 해석됐다.
이후 미 연준은 실제로 이달 초 진행된 5월 FOMC에서 0.5%p 인상의 빅스텝을 단행했다. 또 빅스텝에 이은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 인상)’의 가능성도 언급하며 국내 금리 정책의 변화를 야기시킨 바 있다. 물론, 이후 미 연준 측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게 업계 내부의 목소리다.

5월 금통위, 금리 인상에 무게
일단 상당수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4%를 넘어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좀처럼 안정세를 찾지 못하는 데다, 연초부터 감소세를 보여온 가계대출도 최근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의 가장 핵심 근거로 ‘물가상승률 안정’과 ‘가계대출 관리’를 내세운 바 있다. 두 가지 지표 모두 부정적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5월 금통위에서의 금리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이 의견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올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으로 4.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적어도 여름까지는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에 따라 오는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1.50%에서 1.75%로 0.25%p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최근 발행한 보고서에서 “최근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이를 통한 긴축 효과는 미미했고, 오히려 실질금리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오는 5월과 8월, 11월 등 3차례 추가 인상해 연말에는 국내 기준금리가 2.25%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언급했다.
또 앞서 언급한 가계대출의 증가세 전환도 금리 인상의 요인으로 다시금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1조2000억원 늘어나며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 같은 반전은 은행업계가 가산금리 조정을 통한 여신금리 인하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이어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연말 불거진 소위 ‘가계대출 절벽’ 현상의 재현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속적인 대출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가계부채 문제는 향후 성장률 둔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가 속도의 안정화 역시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며 “금리 시그널(인상)을 통해 경제주체 스스로 부채 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5월 금통위는 이창용 총재 취임 이후 열리는 첫 회의다. 이 총재 본인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의 인상 가능성도 무게가 실린다.

빅스텝 시그널? 시장은 ‘회의적’
이제 관심은 이번 금통위에서의 ‘빅스텝’ 여부에 모아진다. 그동안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에서는 국내 경기 상황과 기초체력을 감안하면 빅스텝을 단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뉘앙스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물론 아직 당장의 빅스텝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윤석열 정부 취임 후 첫 회동을 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그 자리에서 ‘빅스텝’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발언으로 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첫 회동을 마친 후 두 사람은 “앞으로도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하기 힘들 것 같다”며 “물가 상승률과 같은 주요 데이터와 지표를 보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빅스텝이 결정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이 총재와 추 총리의 발언은 어디까지나 물가와 환율을 잡기 위한 일종의 ‘시그널’ 성격이 짙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올해 들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이보다 한발 앞선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이미 미국보다 발 빠르게 긴축 정책에 돌입한 만큼, 미국 수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불필요하다는 의견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빅스텝 가능성이 언급된 바 있지만 실제 빅스텝이 실현되기보다는 이후 금통위마다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라며 “이번 5월 금통위뿐 아니라 7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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