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최근 경영진을 교체하며 신사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본격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구성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전 산업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메타버스 산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운다는 목표도 공유하고 있다.
[최문정 기자] 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각각 신규 최고 경영진을 선임했다. 네이버의 경우, MZ(밀레니얼+Z세대)인 최수연 책임리더를 대표로 선임했고, 카카오는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겸 전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를 본사 대표로 올렸다. 양사 경영진은 교체 직후 메타버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호평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에 메타버스 개념을 적용하며 산업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제페토는 네이버의 손자회사 네이버제트가 운영하고 있는 메타버스 서비스로, 현재 한국·중국·일본·미국 등 200여개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의 누적 가입자 숫자는 3억명에 달하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2000만명에 달하는 대형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취임 직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중심으로 게임, 가상현실(VR) 등의 분야에 더욱 공격적인 투자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예고한 상황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트라이폴리곤’ 지분 5.29%를 14억9989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트라이폴리곤은 메타버스 3D 모델링 서비스를 하고 있는 회사로, 지난해 연말 기준, 매출액 1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전략적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트라이폴리곤의 지분을 취득했다”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스타트업 육성 조직인 D2SF에서도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D2SF는 전체 투자 건수에서 24%를 메타버스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였으며, 특히 3D, 가상현실(VR), AR 등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다수 발굴했다.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는 △자체 3D 엔진 기반으로 디자인 스튜디오를 개발한 ‘엔닷라이트’ △언리얼 엔진 기반의 3D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개발 중인 ‘버추얼플로우’ △포즈 추출 기술 기반의 애니메이팅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한 ‘플라스크’ 등이 있다.
최 대표는 이미 자리를 잡은 제페토 외에도 네이버만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추가로 발굴한다는 전략도 공유했다. 이에 따라 대표 직속으로 메타버스 분야 태스크포스팀(TFT)를 결성해 버티컬 영역에서의 새로운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메타버스의 본질은 네이버가 사업 초기부터 꾸준히 경쟁력을 보유해온 커뮤니티 서비스"라며 "올해 하반기 스포츠 서비스에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를 접목해 보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웹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버티컬 메타버스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실제 현실을 가상 세계로 복제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 ‘아크버스’ 생태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일본에서 아크버스 솔루션을 활용한 고정밀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새 선장을 맞은 카카오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남궁 대표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다져나갈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보유한 카카오는 텍스트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카카오는 텍스트 기반 메타버스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두 개의 TF를 발족시켜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롤플레잉 채팅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의 자회사들도 본격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1일 미국 게임 개발사 플레이어블 월즈에 2500만 달러(약 309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며, 클라우드 게임과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력을 확보했다. 또한 가상자산 생태계인 '보라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돈 버는 게임'(P2E) 기반의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과 아티스트 등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버추얼휴먼(가상인간) 등의 메타버스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카카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카카오는 남궁 대표가 예고한 본사 차원의 텍스트 기반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아직 현재 카카오가 영위 중인 사업과의 구체적인 협업 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텍스트 중심의 소통을 핵심으로 서비스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자체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자회사들의 메타버스 플랫폼과 본사 서비스의 시너지는 아직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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