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이재용 부회장은 86억원 상당의 뇌물과 횡령으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살고 있다. 그러나 상근에서 비상근이 됐을 뿐 삼성전자 부회장 직위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법무부가 취업제한 통보를 했으니 해임해야 하지 않습니까?”
“이재용 부회장이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이 부회장의 구속은) 땅을 치고 울분을 토할 일입니다. 우리나라가 제대로 가려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변윤재 기자]지난해 3월 삼성전자 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총회 현장. 참석한 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 사이 이 부회장의 거취를 놓고 난데없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당시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특경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된 상태였다. 이 부회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와 이에 반박하는 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 사이 입씨름이 이어졌다.
종전까지 주총은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일들이 벌어지는 현장이었다. 의안 상정부터 의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으면 수 분,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것은 물론, 회사의 경영 전략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웠다. ‘원활한 의사 진행’을 이유로 발언권이 묵살되거나 주어지더라도 회사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선수들이 분위기를 잡는 바람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총회(주총)가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총은 기업들이 주총을 대하는 자세가 변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현장에만 900명의 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이 모였고 이들에게 발언권이 주어졌다. 회사의 주요 사업 방향성을 지적하는 질문에 반도체·모바일·생활가전을 맡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접 답했다. 이 모든 주총 과정은 실시간으로 고스란히 중계됐다.
주총은 기업의 경영활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식회사는 주총을 통해 전년도 영업활동을 보고한 뒤 재무제표를 승인받고 사·내외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정관 변경 등 경영과 관련된 사안을 의결하기 때문이다.
다만 주총에 대한 관심은 낮은 편이었다. 대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의 의견이 우선시 되면서 사전에 조율을 끝낸 안건에 대해 찬반 여부를 확인하는 수준이 대부분이었던 탓이다. 게다가 국내 상장사(2356개사)의 98%가 12월 결산을 채택하고 있다. 주총 1주일 전까지 이사회 결의와 공시, 공고, 감사·사업보고서 공시까지 마치느라 주총의 내실보다 형식을 중시하는 풍토가 강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데일리임팩트에 “기업들이 정해진 기한 내에 자율적으로 주총 날짜를 정하는 까닭에 특정 시기에 몰리고 있다”며 “주총이 내실 있게 진행되지 못하면 회계 투명성과 기업 가치 제고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소액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 518만 돌파…“바꿔 달라” 행동 나선 개인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총은 요식행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 유가증권시장이 15년 사이 2배 이상 성장하는 사이 주목받지 못했던 소액투자자를 의식한 기업들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65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역대 최대치다. 이들의 거래 비중은 62.9%에 달했다. 특히 ‘개미’로 불리는 소액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실제 ‘국민주’라 불리는 삼성전자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에만 3억8620만7260주(약 31조2239억원)을 쓸어 담으면서 이들이 전체 지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3%를 넘겼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분율 1% 미만의 소액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는 518만명에 달했다.
소액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 그 중에서도 MZ세대 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은 의견 개진에 거리낌이 없다. 투자 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대상은 용납되지 않는다. 회사 핵심 경영진이라 해도 해임을 요구한다. 지난해 9월 사조산업 소액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은 주지홍 부회장 소유 골프장을 흡수합병을 추진하는 데 반발, 임시 주총까지 소집까지 소집해 주진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해임을 시도했다.
이처럼 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제안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총 안건을 제시하고 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로서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려는 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행동주의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제안을 통해 상정된 안건은 2018년 89건에서 지난해 107건으로 늘었다. 안건에는 이사 해임과 같은 인사권도 포함됐다.
올해 주총에서도 소액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 쪼개기와 정관 변경 등 회사 측의 꼼수에 밀려 해임안이 부결된 사조산업 소액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은 이번 주총에서 배당 확대를 요구할 방침이다. 이들이 요구하는 배당은 1주당 1500원, 사조산업이 결정한 배당과 5배 차이가 난다. 사조산업이 코스피 상장사 평균((39.5%)보다 낮은 배당성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액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의 요구를 마냥 거부키 어렵다.
HDC현대산업개발 소액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 역시 회사 측의 쇄신을 요구하는 참여연대와 뜻을 같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년 연속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기업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사고 책임을 물어 담당 이사들의 연임을 반대하는 한편, 산업 안전 및 건설 품질 관리 전문 이사 선임, 안전보건이사회 설치를 요구할 예정이다.
물적분할·경영권 분쟁·규제 강화에 ‘개미리스크’ 우려
물론 소액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의 집단행동이 주총에서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데일리임팩트에 “최대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가 우호지분까지 합해 30% 이상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소액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의 단결이 파괴력을 갖기는 쉽지 않다”며 “판도를 바꾸지 못하더라도 개인들이 목소리를 내는 자체가 압박이 될 순 있다”고 말했다. 소액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이 투자자이자 소비자인 까닭에 우호 여론을 만들지 못한다면 장차 기업 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경영권 분쟁을 겪는 기업들에게 소액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의 집단행동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한진그룹은 올해 주총에서 또 한번 표대결을 앞두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제안에 나섰다. KCGI는 ▲배임·횡령죄로 금고 이상 실형의 확정 판결 받은 자는 이사가 될 수 없도록 정관상 이사 자격요건 강화 ▲서윤석 후보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 조현민 ㈜한진 사장을 겨냥했다.
금호석유화학에서도 조카의 난이 예고됐다. 박철완 전 상무가 이사 후보 추천과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제안을 냈다. 박 전 상무는 지난해 삼촌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본인을 사내이사로 추천하고 우호적 관계에 있는 인물 4명을 사외 이사 및 감사로 추전하려다 표 대결에서 패배한 뒤 해임됐다.
물적분할 등으로 인해 지배구조 변화를 꾀하는 기업들도 고민이 깊다. 포스코와 LS일렉트릭, SK이노베이션의 주총에서는 물적분할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들 회사는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미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물적분할을 단행했다. 성장사업의 유망성을 보고 투자했던 소액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은 신사업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 데 반발하고 있다. ‘중대재해법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 ‘오너 일가의 배당을 늘려주려는 시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소액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이 눈여겨보는 이사회 중심 경영 측면에서도 기업들은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 이사회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추고 다양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특정 성별 쏠림이 두드러진다. 회계법인 딜로이트 글로벌의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은 4.2%다. 카타르(1.2%) 사우디아라비아(1.7%) 쿠웨이트(4%) 등 여성 인권이 낮다고 평가되는 중동권에 이어 네 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오는 8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으로 자산 총액이 2조원 이상인 상장사는 이사회에 여성을 포함해야 하는 만큼, 이사회 구성을 바꿔야 한다.

곳간 열고 신사업 도전…여론 확보 총력전
소액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의 반발을 누르고 기업의 미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기업들은 올해 주총에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다. 여성 사외이사를 늘리면 평가기관과 일반 투자자 모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한화진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석좌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낙점했다. LG화학은 이현주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새롭게 영입했고, SK이노베이션도 김태진 고려대 법학과 교수와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LG디스플레이(강정혜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LG이노텍(이희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화시스템(황형주 포스텍 교수), 신세계(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삼성전기(이윤정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효성중공업(윤여선 카이스트 경영대학장)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했다.
투자자들에게 장기 경영 전략을 각인시킬 신사업 출사표 역시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사업목적에 의료기기 제작·판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인선스업 등을 추가한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암모니아 발전사업 및 탄소 중립 관련 부대사업을, 에쓰오일도 수소·수소연료전지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코오롱그룹의 산업자재·화학소재 사업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사업목적에 친환경 및 나노섬유와 관련 제품의 연구, 제조 가공 및 판매업을 추가하고 썩는 플라스틱 상용화에 나선다.
법인을 세워 신사업 구상을 본격화하는 기업들도 있다. LS그룹의 전력 기기 제조기업 LS일렉트릭도 전기차 부품 사업(EV 리플레이)을 분할해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세우기로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을 물적분할한다. 세아베스틸은 특수강을 만드는 철강회사를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번에 지주사를 신설한다.
투자자들의 구미가 당길만한 당근을 마련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배당 확대다. 카카오, 효성첨단소재 등이 올해 첫 배당을 실시한다. 여론 관리 차원이다. 카카오는 계열사 경영진이 상장 후 스톡옵션을 팔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효성첨단소재는 조현상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오르는데, 조 부회장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이력을 들어 시민단체가 당장 반대하고 나섰다.
배당금을 늘리거나 계획을 바꿔 배당을 결정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853개 상장사의 배당금을 조사한 결과, 66.6%의 기업이 직전 연도보다 배당금을 늘렸다. 이들이 내놓을 배당금은 38조를 넘어선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배당을 전년보다 31.6% 올렸고, LG화학도 주당 배당금을 2000원 늘렸다. 포스코 역시 배당금을 전년 대비 2배 올렸고, 효성티앤씨는 보통주 한주당 5만원을 지급키로 해 아예 10배 늘렸다. 소액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의 반발이 거센 SK이노베이션은 보통주 한 주당 자사주 0.011주를 배당한다. 경영진의 거취 문제가 걸린 HDC현대산업개발은 주가가 떨어졌음에도 주당 60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기업들은 배당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할 따름이다.
곳간 열고 신사업 도전…여론 확보 총력전
기업들의 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친화 행보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지만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소비자들은 지배구조 개선·내부 거래 축소 등을 통해 오너 일가에 대해 건강한 견제를 보여주고,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에 걸맞은 미래 전략과 책임을 입증할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총수 중심 경영이 일반적인 국내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처해왔다. ‘더 착하게 돈을 버는’ 기업의 제품을 사는 소비에서 투자로 행동하는 개인들이 늘어난 배경이다.
하지만 배당을 늘리거나 여성 사외이사를 최소 수준으로만 늘리는 등 주총을 앞두고 ‘반짝’ 여론을 달래는 시늉을 한다는 지적이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데일리임팩트에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말한 건 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견제장치를 마련하라는 요구였는데, 기업들이 일종의 ‘꼼수’를 쓰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ESG 경영 의식은 따라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기용 교수 또한 데일리임팩트에 “배당도 결국은 현금 유출이므로 수익의 극적인 변화, 추후 사업 재원 등을 두루 고려해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슬롯머신 무료게임 전략들이 원하는 건 결국 기업의 미래가치를 올리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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