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 시리즈의 건강관리 기능이 대폭 강화된다. 구글이 오는 5월 첫 스마트워치를 공개키로 하는 등 빅테크들의 참전에 앞서 ‘손목 위의 주치의’로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변윤재 기자]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 워치4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갤럭시 언팩 다음날인 10일부터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갤럭시워치4와 갤럭시워치4 클래식 2종은 이번 업데이트로 체성분 측정 기능이 세밀해진다. 체중, 체지방률, 골격근량 등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정보와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사용자는 목표 달성 과정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체계적인 체성분 관리가 가능하다.

운동 효과를 높여주는 인터벌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추가된다. 미리 운동 지속 시간, 거리, 세트 수를 설정하면 운동강도별 인터벌을 안내받을 수 있다.

수면 코칭 프로그램 또한 향상됐다. 7일 이상의 수면 패턴과 2개의 질문 답변을 종합해 사용자의 수면 유형을 사자, 펭귄, 악어 등 8가지 동물 유형으로 보여준다. 이를 토대로 일일 미션, 체크리스트, 명상 가이드, 정기 리포트 등을 포함한 약 한달의 맞춤형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 수면의 질을 높이는 습관을 들일 수 있게 돕는다. 특히 사용자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하는 지원 역할이 돋보인다. 사용자가 잠들었다고 인식하면 스마트싱스에 등록된 조명과 슬롯머신 무료게임 플레이 등을 알아서 꺼주고, 에어컨을 쾌면 모드로 동작시키는 식이다.

스마트워치와 안드로이드 기기 간 연동성 역시 강화됐다. 유튜브 뮤직 스트리밍이 지원되고, 수개월 내 구글 어시스턴트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는 빅스비와 구글 어시스턴트 중 자신에 맞는 음성 인식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갤럭시워치 4를 처음 스마트폰에 연동할 때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들을 워치에서도 자동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사용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신규 스트랩도 선보인다. 오는 9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기존 스포츠 밴드에 버건디, 크림 등 신규 색상을 출시하고, 패브릭 밴드와 링크 브레이슬릿을 새롭게 선보인다.

삼성 헬스 모니터 앱 지원 국가가 다음달부터 늘어난다. 현재 국내를 비롯한 미국, 브라질, 영국 등 43개 시장에서 지원 중인데, 다음달부터는 캐나다,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1개 국가가 추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갤럭시워치4의 건강관리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업데이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사용자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데에는 ‘점유율’ 고민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은 590억2000만달러(약 70조3700억원)에서 2025년에는 990억달러(약 117조81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건강관리 기능을 앞세워 두 자릿 수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2위였던 화웨이를 추월해 점유율 14.4%를 기록했다. 이에 애플(21.8%)과의 점유율은 7.4%포인트로 줄었다.

다만 삼성전자가 안심하기엔 이르다. 갤럭시워치 4가 점유율을 늘린 데에는 구글과 협업한 웨어OS 탑재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웨어OS 개발사인 구글이 오늘 5월 첫 스마트워치인 픽셀워치를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 삼성전자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픽셀워치는 심박수 측정 등 건강관리 기능이 제공되며 갤럭시워치 4와 시슷한 300달러대의 가격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 역시 메타버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웨어러블에 공들이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메타는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