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기성복보다는 맞춤 정장이 옷의 태를 살리듯 쇼핑도 맞춤이 대세가 됐다. 나에게 꼭 맞는 추천 상품으로 소비자들은 구매 만족도를 높이고 판매자는 소비자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재구매율을 높이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효과에 유통가에는 ‘큐레이션 커머스’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김성아 기자] 2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최근 ‘팁콕’ 서비스를 출범시키며 큐레이션 커머스 기능을 강화했다. 팁콕 서비스는 실제 상품 구매자인 고객이 일종의 ‘쇼핑 인플루언서’가 돼경험에서 우러나온 후기와 정보를 담은 콘텐츠를 공유하는 SNS 플랫폼이다. 11번가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고객이 직접 쇼핑 인플루언서가 되어 쇼핑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것을 통해 상품 큐레이팅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말 그대로 상품을 선별해 고객에게 선보이는 이커머스 형태를 뜻한다. 매일 매시간 무수한 상품이 쏟아지는 작금의 시대에 자신의 취향과 필요를 고려한 큐레이션 서비스는 쇼핑의 질을 높이고 상품 구매 만족도를 높인다. 이는 자연히 해당 구매처에 대한 소비자의 호감도를 높이고 재구매·재방문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매커니즘 때문에 11번가를 비롯한 다양한 이커머스 및 쇼핑 플랫폼들은 큐레이션 커머스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슬롯머신 무료게임 프리스핀홈쇼핑에서 모바일 중심 쇼핑 플랫폼으로 변신한 CJ온스타일 또한 운영 방향성에 있어 큐레이션 커머스를 지향하고 나섰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5월 사명을 변경하면서 큐레이션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패션·리빙·뷰티 3대 전문샵을 통해 기존 구매이력과 앱 이용 경험에 따라 고객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제안한다. 또 앱 하단 중앙 런쳐 아이콘을 통해 쇼핑에 필요한 정보를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실시간 쇼핑 피드’ 기능도 추가하면서 쇼핑 편의성을 개선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CJ온스타일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모토를 ‘라이브취향 쇼핑 플랫폼’으로 정할만큼 큐레이션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을 높였다”며 “이전에는 어떤 곳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지가 관건이었다면 지금은 어떤 곳에서 나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는지가 경쟁력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메프 또한 큐레이션 커머스를 통해 재도약을 꿈꾼다. 위메프는 쇼핑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간편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AI테크 강화에 나섰다. 1세대 소셜커머스로 이름을 날린 위메프는 쿠팡 등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설 자리를 잃어갔다. 코로나19로 이커머스 시장 경쟁도가 더 심화되면서 위메프는 부진 꼬리표를 뗄 해법으로 ‘큐레이션’을 점 찍었다.

위메프는 ‘검색 Ai’를 이용해 제품 가격·사양·종류·후기·구매건수·특장점 등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는 상품비교 서비스를 선보인다. 제품 구동방식이나 추가 비교팁 등 AI가 다루기 어려운 요소는 위메프 큐레이션·콘텐츠 전문가를 통한 ‘휴먼 큐레이션’도 제공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AI와 사람 모두를 활용한 큐레이션 전략으로 차별점을 세웠다”며 “이러한 전략을 통해 더욱 풍성한 콘텐츠와 편리함을 갖춘 쇼핑계 구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