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데일리임팩트 오수진 기자] 철강업계가 많은 우려 속에서도 물적분할을 서두르고 있다. 포스코에 이어 세이베스틸도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나서는 등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오수진 기자] 이를 두고 재계에서 조차 회사 가치 제고 목적도 있지만 대선 직전이라는 점에서 물적분할 규제 등 정책적 불확실성 방지 및 오는 27일부터 시행될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의식한 결정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그룹 핵심 계열사 세아베스틸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고자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내부적으로 오랜 검토를 거쳤고 전략적으로 시행했다”며 “이를 추진하고자 한 시기는 대략 지난 2021년 10월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포스코도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시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포스코의 경우 그룹의 인식 개선과 가치 재평가를, 세아베스틸은 효율성 증진과 미래성장동력확보 등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재계와 철강업계에서는 일반투자자들이 기업가치 훼손을 우려해 반대하는 상황에서 서두르는 감도 없지 않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데일리임팩트에 “물적분할 경우 인적분할과 달리 기존 홀딩사 주력사업을 분리해낸다고 보면 된다”라며 “비유를 하자면 알짜를 빼내서 껍데기만 남게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기존 지주회사의 주가가 폭락하게 되는 것”이라며 “소위 말하는 개미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이 물적분할을 반기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세아베스틸만 해도 제시한 지주사 체제 전환의 목적이 뚜렷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세아그룹에는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를 중심으로 3세 경영체제를 강화한 후 계열분리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재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뜬금없던 공시였던 것은 맞다”라며 “세아 같은 경우 승계 작업이 완료돼 계열 분리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철강사들이 정치권을 의식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대선 주요 후보들이 물적분할에 대해 한마디 얹자 정권이 교체되기 전 서둘렀다는 해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물적분할 시 모회사 주주들의 피해를 막겠다며 모회사와 자회사를 동시 상장하는 것과 관련한 규정을 정비하겠다고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금 기업들이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타이밍이 절묘하다”라며 “정책이 바뀌기 전에 빨리 서두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좋게 말하면 기업들이 이를 대응하기 위해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이라며 “대부분 이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대재해법 처벌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철강업계의 경우 다른 업계에 비해 사고가 자주 발생하기에 중대재해법으로 인한 타격이 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대재해법은 오는 27일부터 시행된다.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할 경우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을 내야한다.
실제로 포스코 노동조합은 포스코의 물적분할이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함이라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둥재해처벌법을 책임 지지않기 위한 법인분리로 경영은 하되 책임을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을 자회사로 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비디오 슬롯머신 무료게임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