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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지배주주가 없는 포스코가 물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재계에서는 포스코의 경우 오너 체제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됐던 LG화학, SK이노베이션에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했던 상황과는 다르다고 보고 있다.
[박민석 기자] 책임투자업계 관계자는 19일 데일리임팩트에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사례는 총수가 지배주주였고 이들의 지배력 유지 방안으로 물적 분할을 선택해 주주가치 훼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었지만, 오너가 없는 포스코의 경우는 다른 케이스라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와 철강사업회사 '포스코'를 물적 분할하는 지주회사 전환을 의결했다.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상장사로 유지되고,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는 물적분할 후 비상장 상태로 포스코홀딩스가 100% 소유하게 된다. 포스코케미칼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등 다른 자회사 또한 포스코홀딩스 아래 놓인다. 이 같은 내용을 포스코는 내년 1월 28일 임시 주총을 열고, 지주회사 체제 전환 승인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포스코 측은 지주사 전환 사유를 "저탄소·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 기술혁신 가속화, ESG경영 강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 아래에서 지속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성공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사업 및 투자 관리를 전담하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향후 지주사 산하에 새로 설립하는 법인은 상장하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이는 기존의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하고, 지주회사와 자회사 주주 간의 이해관계가 상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진행된 박태준 명예회장 10주기 추도식에서 "기존 다른 그룹들이 물적분할 해 상장한 사례가 있으니 주주들이 잘 믿지 않는 것 같다"라며, "물적분할 후 자회사를 상장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상장사 상장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기도 했다.
이와 같은 당부에도 물적분할에 대한 일부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청원게시판에 국민연금이 물적분할에 반대 의사를 표명해 줄 것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국민연금이 포스코가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을 못 하도록 정관에 기업상장(IPO) 금지 조항을 넣도록 주주제안을 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논평을 통해 "(포스코홀딩스가) 장기적으로 기존 상장 자회사 지분도 100% 인수할 필요가 있으며, 국민연금이 포스코의 최대 주주로서 발전된 지배구조를 위해 정관변경을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요구가 나오는 이유는 포스코의 최대 주주(9.75%)인 국민연금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 당시 '핵심 사업의 비상장화가 주주가치 훼손의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던 이력 때문이다.
이에 대해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주주들이 '물적분할'이라는 단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포스코에서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을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고, 오너가도 존재하지 않기에 기존 물적분할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답했다.
ESG책임투자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포스코 정관 변경을 요구하는 주주제안까지 가진 않을 것"이라며, "국민연금이 2018년 수탁자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을 도입한 이후 직접 주주서한을 보내거나 주주제안을 한 건이 얼마되지 않았다는 점이 반증"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에서는 포스코 물적분할 건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개별 안건에 대해서는 말씀 드릴 수 없다"라며, "만약 논의 되더라도 물적분할이 주주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의결권 행사하는데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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