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롯데그룹에 칼날 같은 인사 바람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롯데그룹 연말 인사가 이르면 오는 25일 단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한 유통계열 수장 강희태 유통BU장(부회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찮은 것으로 보인다.
[김성아 기자] 강 부회장은 1987년 롯데백화점 입사 이후 줄곧 유통부문에 종사한 롯데유통 ‘통(通)’이다. 지난 2017년 롯데백화점 대표로 취임한 이후 백화점 체질 개선에 나서며 혁신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그룹 유통BU장에 오른 이후에는 실적 개선에 주력해왔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마트, 백화점 등 각 계열 내 강도 높은 인력, 점포 구조조정 등을 주도하며 단호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강 부회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롯데유통 계열의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이는 강 부회장의 ‘경영 능력 부진’ 논란으로 불똥이 튀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강 부회장이 백화점 경영의 키를 쥔 이후 롯데백화점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7년 국내 백화점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 부진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이 30%대로 추락했다.
올해 이른바 보복소비 효과로 경쟁사 실적이 반등한 상황에서도 롯데백화점은 매출 성장률이 5.9%에 그치며 경쟁사의 절반 수준에도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야만 했다.
특히 올해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실패 등 굵직한 경영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에서마저 경쟁사에 밀렸다는 점에서 강 부회장의 경영 능력 부진 논란은 갈수록 비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강 부회장의 거취가 위태로워졌다. 업계 내에서는 강 부회장이 올해 3월 지난해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임에 성공했으나 눈에 띄는 실적 부진으로 재임 8개월만에 자리에서 내려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롯데그룹이 BU체제로 바꾼 이후 각 BU장의 경영 자율성도 높아졌지만 그만큼 실적에 대한 책임도 커졌다”며 “신동빈 회장이 혁신을 외치고 있는 와중에 혁신에 성공하지 못한 강 부회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사실 불가피한 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롯데그룹의 인사 흐름도 강 부회장 퇴진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분위기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온라인 전환 전략에 성과를 내지 못한 이원준 전 유통BU장을 경질한 바 있다. 그 자리를 채운 인물이 강 부회장이었는데 재임 2년 동안 실적 개선에 성공하지 못한 강 부회장에게도 비슷한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과 롯데쇼핑 모두 이번 인사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아직까지 일정은 물론 인사 내용에 대해서도 확실히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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