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김성아 기자] 이커머스 업계는 2021년은 ‘M&A의 한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가장 화제의 인수전으로 평가되는 이베이코리아부터 최근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인터파크까지 업계 내 다양한 합종연횡 전략이 이어졌다.

[김성아 기자] 이커머스 업계의 합종연횡은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각자 덩치를 키운 업체들이 점유율 경쟁에 나서면서부터다. 특히 올 초 쿠팡이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하면서 쿠팡의 성장세를 견제하는 업체들은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합종연횡 사례 중 가장 돋보이는 행보를 보인 곳은 신세계다. 신세계는 올해 이베이코리아·W컨셉 등 굵직한 이커머스 M&A를 성사시켰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흡수를 통해 점유율로는 쿠팡을 넘어 업계 2위(15%)로 안착했다.

업계 1위인 네이버와는 일찌감치 지분 교환을 통해 우호적 관계를 다졌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혈맹을 맺었다. 혈맹의 배경에는 ‘반(反)쿠팡’ 의식이 있었다. IPO 성공을 통한 쿠팡의 자금 확보와 계속되는 성장세에 연대를 맺어 시장 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신세계 이외에도 11번가, 야놀자 등이 합종연횡 전략을 통해 체질개선을 도모했다. 11번가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과 손잡고 국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했다. 지난 8월 선보인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국내 해외 직구 시장에 큰 파란을 일으켰다. 야놀자 또한 1세대 이커머스인 인터파크 사업부문 인수를 확정지으면서 단순 여행·숙박 플랫폼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성장 단계에 있는데 언젠가 성숙 단계에 도달해 성장세의 둔화가 오게 된다면 시장 구조는 소수의 대형 업체들만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해 M&A, 지분교환 등 다양한 합종연횡 전략으로 덩치를 키우고 시장 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이커머스 시장의 트렌드가 M&A였다면 내년 화두는 기업공개(IPO)다. 성장세에 있는 업체들이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해 또 한 번의 퀀텀점프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IPO를 예고한 업체는 마켓컬리·SSG닷컴·오아시스 등으로 새벽배송 업체들이 주를 이룬다.

새벽배송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통해 급성장한 시장이다. 오아시스 이외에는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성장업종이라는 점과 현재 신선식품 이외 다양한 카테고리로 외형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IPO 흥행이 예상되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장보기 중심 전문몰의 색이 짙었던 새벽배송 업체들은 현재 쿠팡 등 이커머스와 같은 형태로 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며 “국내 증시 이커머스 상장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첫 주자의 성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