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조아영 기자]삼성전자의 부진의 터널은 언제쯤 끝날 것인가. 연초 이후 '동학개미'의 꾸준한 러브콜에도 하향곡선을 그려온 삼성전자가 연말을 기점으로 반등 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인지 연말 증권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아영 기자]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주말과 동일한 7만6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일에는 6만9900원으로 거래를 마쳐 재차 '6만 전자'로 후퇴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를 연초 이후 꾸준히 담아오며 '10만 전자'를 겨냥했던 개인투자자들에게 실망감 그 자체다. 지난 1월 11일 장중 9만6800원까치 치솟은 이후 반등 다운 반등 없이 미끄럼을 탔다.
비우호적인 투자 환경에 수급 꼬임이 더해진 결과였다.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반도체 수급 차질, 코로나19 이후 유동성장세 후퇴 조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장에 불거진 악재에 반도체 업황 악화 전망 및 실적 하향 조정 우려 등이 더해지며 외국인발 매도가 주가 반등모멘텀을 제한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 개인은 올해들어 삼성전자를 무려 35조132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1조8350억원 어치를 순수히 팔아치우며 하방 압력을 키웠다. 지난 주말에도 개인은 1589억원 순매수, 외국인 152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3분기 사상 최고치의 매출과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전망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매출 71조8000억원,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으로 3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274조원,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52조9000억원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은 지나친 부분이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9만3000원의 목표주가를 각각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 실적은 매출 292조원, 영업이익 54조원으로 올해 대비 각각 7%, 2%씩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다운턴은 마일드한 수준에 그치는 반면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비메모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반도체 실적은 내년에도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기업 가치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실적 너머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대”라고 전했다.
KB증권의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데일리임팩트에 “메모리 부품 쿼터가 늘어나는 점, 내년 1분기 이후 내구재 수요가 점차 풀어지고 중국 전력난도 해소되며 전반적으로 부품 수급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2분기 이후 부품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IT 수요 가시성이 확대될 전망”이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실질적 영업이익이 비메모리에서 3%가량 나오고 있고 내년에는 7%까지 늘 것으로 판단된다”며 “비메모리 사업의 이익 비중이 올라가면 삼성전자의 주가도 이를 반영해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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