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슬롯무료게임텔레콤의 인적분할이 확정됐다. 설립 37년 만이다. 향후 슬롯무료게임텔레콤은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기업으로, 슬롯무료게임스퀘어는 반도체와 ICT(정보통신기술) 투자전문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변윤재 기자] 세계적 수준의 빅테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혀온 슬롯무료게임텔레콤이 비통신 분야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고 첨단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슬롯무료게임텔레콤은 임시주주종회를 통해 기업분할을 승인받았다. 기업분할 안건이 주총에서 승인되려면 전체 발행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출석 주식 수 기준으로 인적분할 안건은 99.95%, 주식 액면분할 안건은 99.96%의 찬성을 기록했다. 사실상 만장일치다.
슬롯무료게임텔레콤이 인적 분할을 실시한 데에는 통신전문회사로서는 ICT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컸다. 이미 슬롯무료게임텔레콤 내에서 비통신 분야의 매출 비중이 커졌다. 지난해부터 이커머스·모빌리티·미디어 등 뉴ICT 비중은 30%를 넘겼다.
특히 슬롯무료게임하이닉스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손자회사가 인수합병(M&A)를 추진할 경우, 인수 대상 기업 지분을 100% 확보해야 한다. IoT(사물인터넷)·5G(5세대 이동통신)·스마트 모빌리티 등 반도체 수요처가 늘면서 반도체 업계를 호황을 맞고 있다. 세계 각 국이 반도체를 전략무기로 규정하고 기술 패권을 잡기 위한 경쟁 또한 치열해졌다. 이에 관련 기업 몸값이 높아지는 추세라는 점을 고려할 때, 슬롯무료게임하이닉스의 인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했다.
게다가 반도체는 본업인 통신과 다소 거리가 있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면 통신사업의 안정성을 보고 투자한 주주들로부터 반발을 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신설되는 슬롯무료게임스퀘어의 지향점은 세계적 수준의 ICT빅테크다. 슬롯무료게임하이닉스·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원스토어·콘텐츠웨이브·드림어스컴퍼니·슬롯무료게임플래닛 등 16개 회사를 거느리고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를 현재의 3배 수준인 75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공격적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반도체와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사업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실시해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적 기업과 협력을 추진하고, 양자암호·디지털 헬스케어·미래 미디어 콘텐츠 등 미래혁신기술 연구개발에 힘 쏟는다.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와의 인수합병(M&A)이나 자회사 기업공개(IPO)도 적극 추진한다.
특히 박정호 대표가 사령탑을 맡기로 한 만큼, 반도체 투자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2012년 하이닉스 인수, 2017년 일본 키옥시아 지분 투자, 2020년 인텔 낸드사업 인수 등을 진두지휘 했다. 박 대표는 이달 초 미국에서 직접 투자자들을 접촉했다. 대형 M&A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 투자자 영입을 모색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박 대표는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략적 투자자 영입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슬롯무료게임스퀘어의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마존과의 프로그램이 기대 이상으로 잘 되고 있어 서로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마존의 주주 참여를 같이 고려하고 있다”면서 “해외 투자설명회에서 만난 주주들 첫 마디가 ‘땡큐’여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존속회사인 슬롯무료게임텔레콤은 착실한 성장과 수익 확보에 방점을 찍는다. 연간 매출 역시 2020년 15조원 수준에서 2025년 22조원으로 잡았다.
슬롯무료게임브로드밴드·슬롯무료게임텔링크 등을 통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회사를 거느리고, 유무선 통신·AI(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디지털인프라 서비스에 주력한다. 통신에서는 5G 리더십과 미디어 서비스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AI 부문에선 구독 서비스 T우주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확대한다. 디지털인프라 부문에선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를 활용해 데이터센터·클라우드·기업·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슬롯무료게임텔레콤은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박정호 대표)라며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때 주주가치도 제고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슬롯무료게임㈜와의 합병 가능성을 점치는 증권가 리포트가 이어지자, 지난 5월 자사주 869만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10.8%)를 사실상 전량 소각했다.이 같은 주주가치 제고 행보 덕분에 슬롯무료게임텔레콤의 주가는 연초 대비 약 30% 상승했다.
슬롯무료게임텔레콤이 주식 액면분할을 단행키로 한 만큼, 기업가치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100원인 5주가 되며, 발행 주식 총수 또한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난다. 이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가 6대4 비율로 나눠 갖는다.
증권업계에서는 액면가가 낮아져 투자 부담이 낮아지고 유통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존속·신설회사의 시가총액이 최대 3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데일리임팩트에 “슬롯무료게임스퀘어에는 슬롯무료게임 그룹의 핵심 플랫폼, 콘텐츠 자회사가 포진돼 있어 분할 이후 (기업) 가치 향상을 이끌 것”이라며 “두 회사 합산 시가총액은 최소 21조원에서 최대 28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SOTP 방식을 적용하면 기업가치 30조원 부여 가능하다”며 “단기적으로는 분할 전후 밸류에이션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자회사들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합산 기업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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