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전화 콜 대리운전업체 인수를 철회키로 가닥을 잡았다.
[변윤재 기자] 5일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 “대리운전업체 2곳 인수 철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계획대로 (대리운전업체 인수를) 고수할 생각이냐”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사업을 접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8월 인수하기로 한 콜업체 2곳의 인수를 포기하고, 추가 인수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류 대표가 공식적으로 이에 대해 밝힐지 관심이 쏠렸었다.
류 대표는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와 다양한 방식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기업의) 기술이 어려운 분들을 돕고 성장을 촉진하는, 일종의 사회적 공헌을 해달라”는 주문에 류 대표는 “깊이 받아 들이고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8월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CMNP는 대리운전업체 2곳을 인수했다. 7월 1577 대리운전을 운영하는 코리아드라이브와 신규 합작법인 케이드라이브를 설립하며 전화대리 호출 시장에 본격 진출한 데 이어 한달여만에 추가 인수를 추진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을 통해 모든 이동수단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가맹택시와 택시 중계 서비스에서 입지를 다진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업무용 배달(경조사 꽃·간식 등)·퀵서비스·주차처럼 이동수단과 연관이 있는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기존 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가 진출한 사업들은 영세업체나 지역 소상공인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지난달 14일 “카카오택시가 갖고 있는 사회적 영향력을 통감했다”며 스마트호출 전면 폐지, 프로멤버십 요금 3만9000원으로 인하,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 절수, 대리운전 서비스 변동 수수료(0~20%) 적용, 가맹택시·대리기사와 상생협의체 구성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카카오 본사가 ‘골목상권 침해 우려가 있는 업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지 2주 만에 대리운전업체를 인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혹스런 처지로 내몰리게 됐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8월 26일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등과 상생 간담회를 열었던 만큼, 소상공인을 기만했다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동반위에 대리운전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 진출을 막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절차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상생안을 내놓기 전에 계약이 이뤄진데다, 인수와 관련해 연합회에 사전안내를 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최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리운전 콜 업체들이 카카오모빌리티에 매도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며 “다만 연합회가 이달 초 동반위를 통해 인수 중단을 요구한 후에는 모든 검토를 전면 중단했다”고 데일리임팩트에 설명했다.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야심차게 시작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철수키로 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추가 인수를 단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 일정을 늦췄지만, 수익성 확보를 미루기 어려운 상태다.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 기간 누적 적자만 668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수수료를 낮추더라도 대리운전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대리운전업계의 반발과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방식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자,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대리운전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지금으로선 ‘언론플레이’로 비춰질 수 있어 카카오모빌리티 내부에서 매우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동반위에서 대리운전 진출 철회와 같은 이야기가 나와 내부적으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밎는 사업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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