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문정 기자] 통신3사가 기존의 통신서비스 외에 구독 상품을 추가하고 있다. 국내 구독경제 시장의 양적 성장에 맞춰 쇼핑·미디어 등 생활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구독 플랫폼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에서다.

[최문정 기자] LG유플러스는 구독 서비스로 ‘찐팬(진짜 팬)’을 양성해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로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휴처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고객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멤버십 포인트에 기반해 ‘나만의 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구독콕, 영화콕, 라이프콕 중 1개를 월 1회 사용할 수 있고, ‘콕’ 변경은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한번씩 가능하다.

특히 지난 6월 선보인 VIP 멤버십 이상 등급용 서비스인 ‘구독콕’의 외부 사업자와의 제휴를 늘려 사용처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구독콕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던킨도너츠, 밀리의서재, GS25 등의 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내달부터는 차량공유 플랫폼 ‘쏘카(SOCAR)’와 웹매거진 플랫폼 ‘조인스프라임’이 제공하는 서비스 역시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회사의 구독형 서비스 강화는 고객에게 보다 실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따라서 타 구독 모델과는 달리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현재로서는 전국민 대상 서비스 역시 기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1일 전국민 대상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출시했다. T우주는 아마존·구글 등 글로벌 기업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생활과 연계된 모든 서비스를 갖췄다.

SK텔레콤은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과 11번가를 중심으로 여러 구독 상품을 묶은 종합 상품인 ‘우주패스’도 공개했다. ‘우주패스 All(올)’과 ‘우주패스 Mini(미니)’ 2종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미국 아마존 닷컴 상품 무료 배송이나 할인 쿠폰을 중심으로, 고객이 직접 원하는 서비스를 골라 담을 수 있는 맞춤형 구독모델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의 원활한 협업을 위해 자사 이커머스몰인 11번가에 ‘아미존 글로벌스토어’를 입점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이에 T우주는 출시 후 일주일만에 가입자 수 15만명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025년까지 T우주를 가입자 3600만명, 거래액 8조원의 플랫폼으로 키워내겠다는 계획이다.

KT는 구독 사업을 통해 최근 강화하고 있는 미디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과 프랜차이즈 커피 이용권을 묶은 ‘시즌X할리스 구독’ 상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시즌 이용권에 할리스카페의 커피 4잔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업계에서는 KT 역시 시즌을 기반으로 다양한 구독형 모델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KT는 시즌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만큼 가입자 모집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할리스커피와의 제휴 외에도 다양한 구독서비스 출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통신3사가 새로운 구독형 모델 개발에 앞장서는 이유는 구독 서비스가 갖고 있는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 때문이다. 즉, 이동통신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구독형 모델로 공급할 경우, 고객 이탈을 막으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사실 통신사업은 구독 사업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며 “이러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구독형 상품 출시가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이동통신 서비스는 거의 모든 국민들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극적인 성장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차별화된 구독형 모델의 등장은 고객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 유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구독경제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것도 통신3사가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25조9000억원이던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지난해 40조1000억원까지 급성장했다. 업계는 오는 2025년이면 국내 구독시장 100조시대가 활짝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