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순위 이태웅 기자] 두나무가 비금융 계열사인 바이버에 잇달아 출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상자산거래소 업계에선 두나무가 주식(증권플러스·증권플러스 비상장), 가상자산(업비트)뿐만 아니라 실물자산(바이버) 영역까지 커버하는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 중이다. 바이버가 장기적으로 중고명품시계 외 실물자산에 대한 중개 서비스를 염두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추정에 힘을 싣고 있다.

12일 가상자산거래소 한 관계자는 “두나무가 2021년 가상자산 시장이 호황을 맞았을 때 많은 기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지만 관계사들과 협업을 이어간 경우는 많지 않다”며 “사업적 접점이 없다시피 한 바이버에 투자를 지속하는 점에서 두나무가 실물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가 언급한 대로 두나무는 바이버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바이버가 2021년 출범했을 때 95억원을 출자했고 2022년 20억원 추가로 지원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바이버의 성장을 위해 50억원을 지원했고 올해 들어서는 ▲5월 40억원 ▲7월 10억원 ▲10월 150억원 등 총 세 차례에 200억원을 투입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바이버가 출범 이후 지금까지 순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버가 2022년 하반기 거래 플랫폼 출시하고 동종·이종업계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외형 성장엔 성공했다. 하지만 시스템 구축 등 투자 보폭을 늘리면서 수익 방어엔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바이버는 지난해 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33.7% 증가한 금액이다. 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2021년 4억원 ▲2022년 38억원 ▲2023년 6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나무가 지난해 연예매니저먼트 기업 르, 레저·스포츠 기업 오토매닉스 등 적자 계열사를 매각한 점을 고려하면 바이버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시장에선 두나무가 실물자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바이버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 중이다. 두나무는 증권플러스·증권플러스 비상장, 업비트 등을 운영하며 증권형자산과 가상자산을 다루고 있다. 여기에 바이버가 더해지면서 두나무가 금융자산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바이버가 장기적으로 중고명품시계를 넘어 다양한 실물자산에 대한 거래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도 두나무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아울러 실물연계자산(RWA)을 활용한 시너지도 두나무가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RWA란 부동산,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전통 금융자산을 포함해 예술품, 소비재 등 모든 자산을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한 자산이다. 바이버의 주요 타깃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 홍콩, 미국, 유럽 등에서 RWA에 대한 규제를 도입하며 관련 기술을 활용한 금융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바이버도 실물자산과 가상자산을 연계하고 가상자산을 활용한 결제방식 등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바이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실물자산과 가상자산을 연계하기 위해 모회사인 두나무와 단계적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투자자산이자 거래자산으로서 성격이 명확한 명품시계에 집중하고 있지만 해당 분야에서 가치(성과)를 입증한 뒤 점진적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두나무 관계자는 “바이버에 대한 출자는 기존 사업 가운데서도 잘하고 있는 영역에서 더 잘해나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