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 서효림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부진은 2018년부터 줄곧 이어져왔다. 주요 수출국이던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짐과 동시에 경기 부진에 빠지면서 수요가 줄어들자 실적이 부진해 졌다. 최근에는 유가가 배럴 당 8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 장기간 유지돼 석유화학 제품 마진(스프레드)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해 수익성까지 크게 악화한 상태다
금호석유화학은 4대 석유화학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지만, 적자를 내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금호석화 매출은 연결 기준 3분기 1조8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매출을 이끄는 합성고무 부문은 전체 매출의 55.7%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이차전지 등 신사업에 뛰어들 때 금호석화는 합성고무에 힘을 실었다. 2011년 박찬구 회장이 비자금 의혹으로 검찰 소환을 앞둔 상태에서도 특별 이사회를 열어 솔루션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와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BR) 설비 증설 투자 계획을 밝힐 만큼 합성고무에 진심이었다. 전기차 타이어에 쓰이는 SSBR은 내마모성을 갖춘 소재로, 차량의 안전성과 연비를 높인다.

금호석화는 NB(니트릴 부타디엔)라텍스 시장 점유율 1위(25%)로 세계 최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라텍스 장갑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NB라텍스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엔데믹(풍토병화)과 공격적인 증설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부진을 겪었다가 최근 라텍스 장갑의 유통기한 경과에 따른 폐기 처분 등으로 교체 시기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관세 부과에 나서면서 금호석화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금호석화 생산공장의 지속 증설을 추진했고, 올해 상반기 23만6000톤 규모의 추가 증설을 마쳤다. 올해 기준 연간 94만6000톤의 NB라텍스 생산 체계를 갖추면서 수요 증가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해상 운임이 급등하고 물량 확보를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심화해 수익성이 다소 낮아졌다. NB라텍스 판매는 20% 성장을 보였지만 글로벌 생산경쟁 때문에 수출가격이 872달러로 정체된 상태다.
3분기 기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해상 운임 급등 및 시장가격 대비 높은 원재료 투입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또한 신규 증설된 NB라텍스 설비 가동 및 글로브 업체 가동률 상향으로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시장 내 물량 확보를 위한 가격 경쟁이 심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여전한 석화업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비법은 고부가 중심의 스페셜티 제품이다. 금호석화는 2027년부터 시행되는 유로7 규제에 대응하고자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타이어 내마모성을 구현할 SSBR 신제품을 개발 중이다. 또 오랜기간 축적된 SSBR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표면 접지력과 내구성이 요구되는 레이싱 타이어용 SSBR도 최근 상업화를 추진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합성수지 부문에서도 EPS의 친환경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주로 건축용 판물, 포장재 등에 사용되는 EPS에 폐스티로폼을 사용해 생산된 GPP(General Purpose Polystyrene)를 기반으로 EPS를 생산하는 것으로 향후 가전 포장재용으로 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글로벌 고객사와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회인 금호피앤비화학은 친환경 에폭시 기술 선점에 나섰다. 풍력발전기 블레이드와 도료 등의 원료가 되는 에폭시 수지의 6만톤 증설을 올해 2분기에 완료함으로써 에폭시 수요 증대에 대응하고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과잉 속에서 생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부가, 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며 위기 속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