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인기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진실 기자] 푸본현대생명은 높은 저축성보험 의존도로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특히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하에서 수익 확보에 불리한 퇴직연금 비중이 높아 시장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올 2분기 1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 보다 4%p(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금융당국의 킥스 비율 권고치가 150% 이상인 것과 비교했을 때 한참을 밑도는 비율이다. 경과조치 후의 비율은 181%로 전년 동기(145%)보다 36%p 올랐지만, 경과조치는 일종의 유예기간을 부여받은 것일 뿐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월 푸본현대생명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AA 긍정적'에서 'AA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올 상반기 기준 17개 생보사 중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하향된 곳은 푸본현대생명이 유일하다.
푸본현대생명은 건전성에 이어 수익성 개선도 시급하단 평가가 나온다. 2022년만 해도 당기순이익 293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 33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272억원으로 전년 동기(207억원) 대비 31.4% 증가하긴 했지만 업계에선 높은 저축성보험(퇴직연금) 의존도가 발목을 잡아 보험이익창출에 대한 개선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푸본현대생명의 시장점유율이 2021년 0.9% 기록 이후 점차 떨어지며 0.5%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시장지위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앞서 국내 중소형사 생보업계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 이후 실적에 유리하게 적용되는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IFRS17 하에서는 보험 상품이 계약 기간 동안 창출할 예상 수익을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으로 기록해 이를 일정 기간 동안 나눠 인식하는데, 보장성보험은 일반적으로 장기 계약에 해당한다. 초기 가입시점부터 발생하는 수익을 매년 분할해 인식할 수 있어 매출과 수익이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장점이 있다.
반면 푸본현대생명이 지난해 거둔 일반계정 보험료 가운데 저축성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본현대생명은 과거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영업시장에서 대형사와 경쟁에 어려움을 겪자 퇴직연금 등 저축성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에 비해 계약 기간이 짧아 마진 인식이 제한적이다. 따라서 지급여력금액을 확보하는 데 불리하다. 푸본현대생명은 수익성이 높은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비중이 낮은 것이 특징인데 당기순익이 부채를 상쇄할 만큼 완충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푸본현대생명은 높은 비중의 저축성상품으로 인해 악화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장기채권 등 만기가 긴 자산을 많이 사들였는데, 자산의 듀레이션이 부채보다 더 길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푸본현대생명은 일반적인 생보사와 달리 자산듀레이션이 부채듀레이션보다 길어 금리 상승시 불리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라며 "가용자본 중 자본성증권의 비중이 높아 중도상환권 행사 시점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도 타 생보사 대비 큰 편이다"라고 언급했다.
푸본현대생명은 보장성보험을 점차 늘리는 추세이긴 하지만 올 상반기 수입보험료 비중을 살펴보면 △퇴직연금 9466억(59.1%) △생존보험 4618억(28.8%) △사망보험 1568억(9.8%) △생사혼합보험 156억(1.0%) △단체보험 33억(0.2%)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만 따져봤을 때 퇴직연금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금융당국이 제4차 보험개혁회의에서 단기납 종신보험 상품을 많이 판매할수록 요구자본을 늘리기로 결정하자 중소형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커져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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