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온라인 슬롯머신 무료게임 이진실 기자] 삼성화재가 올 3분기 2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 달성과 더불어 건전성 지표도 안정성을 유지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당국이 제시한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으로 일부 보험사들의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미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해온 삼성화재는 여타 보험사들에 비해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삼성화재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86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6433억원) 대비 13.7% 증가한 수치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은 280.6%로 집계됐는데,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훌쩍 넘으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 3분기 말 CSM(보험계약마진) 총량은 전년 말(13조2051억원) 대비 8785억원 증가한 14조181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상품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채널 대응 전략으로 안정적인 신계약 CSM 창출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장기보험 보험손익은 작년 대비 2.9% 증가한 1조3339억원을 달성, CSM 상각익 증가와 안정적인 예실차(예상보험금·사업비 대비 실제보험금·사업비에 대한 차이) 관리가 주효했단 분석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제4차 보험개혁회의를 열고 연말결산부터 보험사들에 '원칙모형(로그-선형모형)을 적용토록 했다. 무·저해지 보험은 표준 상품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해지환급금이 적은 것이 특징인데, 보험사들이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을 자의적으로 높게 가정해 CSM을 부풀렸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5대 손해보험사의 누적 당기 순이익 합계는 7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CSM을 늘릴 수 있는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 당국의 원칙 모형을 적용할 경우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가정했거나 무·저해지 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화재의 무·저해지 보험 판매 비중은 67%로, 삼성화재를 제외한 주요 손보 4개 사 △DB손해보험 39% △메리츠화재 34% △KB손해보험 28% △현대해상 22%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김준하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는 지난 1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가정 적용의 경우 업계 대비 영향은 크지 않으며 킥스 비율은 1~2%p(포인트) 감소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손보험, 무저해지보험 가이드라인의 경우 굉장히 양호한 수준으로 재무 역량을 쌓아왔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원칙 모형처럼 원래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했기 때문에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낙관적으로 가정해 온 보험사는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원래 보수적으로 가정해 당국이 제시한 원칙 모형과 차이가 크지 않은 곳은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예외 모형을 선택하는 보험사에 대해 해당 보험사를 집중 검사하고 대주주 면담까지 하겠다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보험업권에서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 보험사들은 실적 충격이 비교적 적은 낙관적 가정(예외 모형)을 적용하고 있는데, 당국이 제시한 보수적 가정(원칙 모형)을 적용할 경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