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무료 슬롯머신 정문필 기자] 방사성의약품 개발 전문 기업 듀켐바이오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듀켐바이오는 지난 8일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일반적인 제약·바이오기업이 코스닥 상장을 위해 기술특례상장절차를 밟는 것이 아닌 듀켐바이오는 일반상장 트랙을 밟는다. 여타 바이오 기업과 달리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뒷받침 하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알츠하이머 시장 바람 타고 코스닥 '이사'

듀켐바이오는 국내 방사성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늦은 후발주자임에도 지난 3년간 꾸준한 매출 성장을 보였다.

듀켐바이오의 매출액은 2021년 109억원, 2022년 324억원, 2023년 347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방사성의약품 개발업체인 퓨처켐, 셀비온의 2023년 매출액은 각각 139억원, 14억원이다.

듀켐바이오는 다른 방사성의약품 개발 기업과 달리 방사성의약품 '치료제'가 아닌 '진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장점유율 60%에 육박하는 'FDG'와 'FP-CIT'를 포함해 국내 PET-CT용 방사성의약품 최다 품목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또한 국내 방사성의약품 기업중 전국적으로 확보한 12곳의 제조소를 통해 자체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또한 안정적인 실적 유지에 도움이 됐다.

여기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또한 듀켐바이오 향후 실적에 기대감을 쏟고있다.

듀켐바이오는 알츠하이머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뉴라체크'와 '비자밀'을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다. 두 의약품은 국내 전체 알츠하이머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시장에서 점유율 93.4%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신약으로 '레켐비'가 지난 5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오는 12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레켐비가 국내 의료현장에 본격 유통될 경우 치매 치료에 앞서 사전에 조기진단을 해야하는 PET/CT 촬영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듀켐바이오의 치매 진단제 공급도 증가할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

◇CDMO 사업 진출로 글로벌 RPT 선도 기업 굳히기

듀켐바이오는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175억원의 공모자금을 생산시설 확충,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과 운용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듀켐바이오는 CDMO 시설투자를 통해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CDMO 선도기업으로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듀켐바이오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방사성동위원소 '루테튬-177'을 기반으로한 CDMO 사업을 구상 중이다.

'루테튬-177'은 방사성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동위원소로 암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공급 부족 문제를 겪었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동위원소 자체가 메인이 되는 의약품이기 때문에 방사성동위원소의 공급망 확보는 필수적이다.

듀켐바이오는 '루테튬-177'의 안정적 생산 시설 구축을 포함한 cGMP 규격의 CDMO 생산 시설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CDMO 사업을 통해 방사성 치료용 동위원소를 자체적으로 생산·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듀켐바이오는 이번 공모자금 중 내년 시설자금으로 11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외에 듀켐바이오는 최근 방사성의약품 R&D 전문기업 '라디오디앤에스랩스' 지분을 100% 인수했다.

이는 듀켐바이오가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진행 및 인허가까지 신약개발 전체 단계에 집중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듀켐바이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43만 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1만2300원에서 1만4100원이다.

듀켐바이오는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12월 2일부터 3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금액은 175억8000만원,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