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 무료 게임 최지웅 기자]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이하 티쓰리)는 '오생오사'(오디션에 살고 오디션에 죽는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 IP '오디션'의 성과가 티쓰리의 한 해 농사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쓰리는 2004년 출시된 PC온라인게임 '오디션'으로 게임 업계 강자로 발돋움했다.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인지도는 다소 꺾였지만 여전히 오디션 하나로 중견 게임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 20년째에 접어든 '오디션'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원히트원더 리스크를 키운다. 오디션은 누적 매출액 1조 6000억원, 누적 이용자 수 7억명을 기록한 글로벌 인기 게임이다.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지역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티쓰리는 주력인 게임 서비스 사업과 더불어 드론, 투자·컨설팅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중 오디션 개발 및 해외 서비스를 티쓰리가 전담하고 있다. 나머지 사업은 한빛소프트(게임), 한빛드론(드론), 티쓰리파트너스(투자), 티쓰리벤처스(투자) 등 종속회사들이 도맡고 있다.

티쓰리의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게임서비스 78% ▲유통사업 17% ▲솔루션 및 투자 5%다. 특히 게임서비스 부문에서 오디션, 클럽오디션 등 오디션 IP가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했다. 사실상 게임서비스 부문은 오디션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는 상태다.

문제는 가장 믿을 만한 돈줄인 오디션이 국내에서 신규 이용자 감소로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국내와 달리 해외 매출은 중국 흥행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예년과 같은 매출 증가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자칫 해외 매출마저 정체기에 접어들 경우 오디션 신화가 멈출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금의 성과에 만족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티쓰리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오픈월드 시뮬레이션 게임 '오디션 라이프'를 개발하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오디션’ IP 기반 게임이다. 티쓰리는 그간 '클럽오디션 모바일', '퍼즐 오디션' 등 오디션 IP를 활용한 후속작을 다수 선보였다. 이번에도 오디션 IP로 승부수를 띄우는 모양새다.

하지만 티쓰리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는다. 매출액 대비 경상연구비 비율은 ▲2019년 2.6% ▲2020년 0% ▲2021년 5.2% ▲2022년 8.6% ▲2023년 6.0%로 매년 10%를 밑돌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상장을 통해 28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음에도 소극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의구심을 자아낸다. 당시 티쓰리는 조달 자금을 신규 게임 라인업 확대와 해외 진출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극적인 투자로 성장 동력 확보가 미진함에 따라 티쓰리는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티쓰리 매출은 2022년 762억원에서 지난해 51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2022년 대비 41% 줄었다. 주가 흐름도 지지부진하다. 지난 17일 티쓰리는 1335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후 시초가 2445원을 형성했던 주가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티쓰리는 2021년 8월 창업자 김기영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으나 이렇다 할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현재 티쓰리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홍민균 대표에 대한 평가가 박해질 수밖에 없다. 홍 대표는 내년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쓰리는 수년째 '원히트원더' 꼬리표를 떼지 못하면서 성장 정체를 자초하고 있다"며 "제2 오디션 발굴을 통한 수익 다각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