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현금 게임 서효림 기자]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사 가운데 유일하게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기준 시가총액 6조6762억원, 코스피 59위,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7배다.

올해 에쓰오일의 PBR은 0.8~1배 사이로 주가가 기업 자산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저평가’ 상태다. 그러나 주가와 실질적인 회사 수익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PER(주가수익비율)는 낮지 않아, 밸류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끈다.

PBR로 보는 에쓰오일의 주식은 저평가 상태가 맞다. 증권업계도 “현재 에쓰오일의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고 입을 모은다. SK증권은 10일 에쓰오일 3분기 실적 하락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에쓰오일의 최근 10년간 주가를 따져보면 2018년 9월 최고점인 13만9000원을 찍은 이후 그 안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2020년 9월 4만8000원 선까지 떨어졌다. 2022년 다시 12만3000원까지 오른 후 30% 정도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돼 현재 5만원 대 후반에 멈춰있다. 목표주가는 9만원이 다 되지만 밸류업 지수 포함에도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에쓰오일의 지난 2분기 자본대비순이익(ROE)은 9.79%다. 작년 기준으로는 10.83%로 코스피 평균 ROE(5.01%)의 두 배가 넘는다. 코스피 화학 평균 에쓰오일은 코스피 화학 평균 ROE(3.43%)도 훌쩍 넘어서며 성장 가능성을 보이면서도 주가는 떨어질 때 급격하고, 호재에는 시큰둥하다.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하는 에쓰오일 올해 추정PER은 26.49배다. 지금 수준으로 이익을 내면 원금 회수에 26.49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저PER일수록 주가가 저평가 돼 있는 것을 의미하므로 에쓰오일은 저평가로 보기 어렵다. 에쓰오일은 PER이 낮은 종목보다 주가 하락의 폭이 큰 데다가 지정학적인 이슈가 주는 불안감이 주가에도 반영돼 변화가 급격하다.

실적은 올해도 둔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IBK투자증권은 7일 경쟁사의 신규 정제설비 가동으로 에쓰오일의 3분기 실적 둔화를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3분기 영업손실을 278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 전환하는 등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동욱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고 관련 손실이 대폭 발생하는 등 정유 부문 손실이 확대됐다”며 “석유화학 부문도 온산공장 화재 영향과 혼합자일렌(MX) 공급 과잉으로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온산공장에서는 15일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에쓰오일은 그간 수익성 악화에도 배당 성향을 유지하는 ‘배당효자’였다. 배당성향이 2021년 32.10%, 2022년 30.43%, 2023년 20.87%에 달한다. 수익률은 각각 4.43%, 6.59%, 2.44%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컨퍼런스콜에서 에쓰오일은 샤힌프로젝트가 진행 중임에도 올해와 내년 회계연도에 대한 당기 배당성향을 당기 순이익의 20% 이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는 아람코 해외법인이다. 아람코 해외법인의 최대주주는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다.

에쓰오일은 아람코에 매년 3500억~4500억원의 배당을 한다.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약 2661조원, 지난해 연간 순수익은 214조원 규모라 에쓰오일의 배당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나 저평가 대표주 에쓰오일에게는 크게 느껴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