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 최태호 기자] 성공적인 기업가치제고(밸류업)을 위해서는 자본비용(COE)과 효율적 자본배치, 경영진에 대한 주주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0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토파즈홀에서 ‘밸류업 중간평가, 무엇이 문제인가’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밸류업 정책 성과 평가, 성공적인 밸류업을 위한 조건 등이 논의됐다.

이남우 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이날 세미나 인사말에서 “한국거래소 등 담당기관에서 밸류업 정책 성공을 위해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중이나 참여는 저조하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밸류업 공시 내용을 봐도 밸류업의 취지를 이해하고 정답에 가까운 계획을 발표한 기업은 소수”라고 평가했다.

주제발표는 김우진 서울대 교수와 김규식 변호사가 맡았다. 먼저 발표에 나선 김우진 교수는 금융사 밸류업 공시 사례를 비교하며 “메리츠금융지주는 밸류업 COE와 TSR(총주주수익률) 등 주요 재무지표를 제시한 데에 비해 키움증권은 빠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주주환원을 늘린다고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건 오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주주환원을 늘리기 보단 COE를 고려한 적절한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COE는 회사가 주주로부터 자금을 받을 때 드는 비용인데, 시장 변동 위험성이 반영된다. 투자자 입장에서 국고채나 정기예금 대비 개별 주식 투자의 위험성을 감수하려면 높은 수익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COE는 주주입장에서 보면 요구수익률로 COE보다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아야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며 “만약 COE가 더 높다면 투자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의미로 이 경우 주주환원을 늘리는 게, ROE가 더 높다면 사내 유보금을 늘리는 게 주가상승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국내 상장사의 평균 ROE는 COE보다 낮아 주주환원을 늘려야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기업이 다수”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김규식 변호사는 COE를 간단히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김 변호사는 “COE, 주주요구수익률은 회사채 수익률의 2배로 볼 수 있다”며 “예컨대 현대차의 회사채 금리가 3.37%인데 이 경우 주주요구수익률은 6.74%로 주가 상승을 위해선 이보다 높은 ROE를 달성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높은 비영업용자산 비중과 낮은 주주환원을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가 저평가 현상)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 변호사는 “국내 우량 기업의 주가가 낮은 이유는 효율적이지 않은 자본배치 때문”이라며 “비영업용자산을 처분해 부채를 상환하면 이자비용이 감소해 순익이 증가하고 이를 다시 부채상환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함께 주주환원을 늘린다면 시가총액의 증가로 자본조달능력도 상승하고 이는 다시 당기순익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스피 상장사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평균자본은 계속 늘어난 데에 비해 평균이익은 그대로”라며 “영업과 관련이 없는 비효율적인 자산이 많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는 경영진에 대한 신뢰성 제고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패널로 참여한 최준철 브이아이피자산운용 대표는 “우수한 밸류업 공시를 한 메리츠금융지주의 경우 임직원들에게 자사의 주식을 사도록 했다”며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킨 훌륭한 사례”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부동산투자회사법상 리츠에는 주주충실의무가 있는데 상장사에는 없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입법을 통해 자산수탁자와 유사한 위치에 있는 이사에 주주충실의무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