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테마 이호영 기자]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올해 1월 취임한 백현숙 다날 신임 대표가 '티메프 악재'라는 암초를 만났다.

PG업계 추산 티메프 미정산 환불금은 최대 1000억원 수준이다. 다날의 시장 점유율 등을 감안하면 현재 보유 현금만으로도 지급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2022년부터 2년 연속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다날로선 수익 개선 계획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긴 셈이다.

올해 1월 재무통으로서 다날 경영 쇄신을 책임지게 된 백현숙 신임 대표 입장에선 무거운 짐이 더해진 모습이다.

◇ 자회사 대부분 만성 적자…'구원투수' 나선 백현숙 대표

휴대폰 PG사업에서 승승장구하던 다날이 적자 늪에 빠진 이유는 자회사들의 부진 탓이다.

다날은 PG사업의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자회사들을 통해 신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아직 자회사들의 성장은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2017년 5개의 자회사를 뒀을 때 다날의 매출은 1700억원이었다. 이후 자회사를 늘리며 2023년 기준으로는 두 배인 3000억원 수준까지 외형을 키웠다. 이는 NHN KCP·토스페이먼츠·KG이니시스 등의 3분의 1정도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14개까지 늘어난 자회사들이 만성적인 적자를 내면서다.

2022년 영업손실 27억6000만원에 비해 2023년엔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당기순손실은 2022년 338억원에서 2023년 406억원으로 확대됐다.

자회사 손실을 주력 사업 부문인 휴대폰 결제 등에서 메우는 식으로 운영해온 결과다. 2016년 이전에도 다날게임즈·다날아이앤씨·다날 엘티디 등 3~5개 가량이던 자회사들도 당기순손실을 거듭했다.

2023년 기준 사업 부문별 자회사는 다날 등 커머스 8개사, 다날엔터테인먼트 등 디지털 콘텐츠 2개사, 다날에프앤비·비트코퍼레이션의 프랜차이즈 2개사, 투자 부문 2개사 등 모두 14개사가 있다.

사업별 매출 규모는 2023년 기준 커머스 2479억8000만원, 디지털 콘텐츠 297억7200만원, 프랜차이즈 5억900만원 가량이다.

재무통인 백현숙 대표는 올해 1월 취임 당시 경영 쇄신을 선포했다. 그 결과 6개월 만인 올해 상반기 다날의 당기순손실 폭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티메프 소비자 환불금 부담은 백 대표의 경영 개선 속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 환불 여력은 충분…박성찬 회장 주담대 괜찮을까

다날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477억원(별도 기준 404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연결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156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서서히 감소하는 모습이다.

휴대폰 결제 시장 자체가 전체 PG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작은 만큼 환불금 지급여력에선 문제가 없어보인다.

다만 티메프 사태로 PG 기업들의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다. 다날도 예외는 아니다. 다날 주가는 13일 종가 기준으로 3260원이다. 1년 내 50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바닥권이다.

다날의 주가 하락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박성찬 회장의 주식 담보 대출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박 회장의 주식 담보 대출을 다날의 오너리스크로 지목해왔다. 박 회장의 주식 담보 대출 수준은 보유 주식수의 95% 가량이다. 박 회장은 한국증권금융과 케이비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단위로 담보 대출을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