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규칙 김현일 기자] 여름 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국내 완성차 업계의 임금 및 단체협약, ‘하투’(夏鬪, 여름 투쟁)가 생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큰 형님’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급협상을 수월하게 마무리함에 따라 타 업체들 역시 수월하게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과 달리, 기아·GM(지엠) 한국사업장·KG모빌리티(이하 KGM)·르노코리아의 협상은 좀체 진전이 없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기아 노사 양측은 지난 6·7일 4·5차 본교섭을 가졌다. 노조 측이 여름휴가에서 돌아옴에 따라 협상을 재개한 것이다.
올해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영업익의 30%에 해당하는 성과급 △영업익의 2.4%에 해당하는 특별성과급 △상여금 900% 등을 요구했다.
여기에 노조 측은 △정년 연장(현 만 60세→만 64세) △평생사원증 제도 원상복구 △타임오프제 폐지 △베테랑(퇴직자 재고용) 폐지 △조합원 가족 우선채용 확대 △주 4.5일제 및 중식 시간 유급화 △자녀 기숙사 건립 등 15개의 별도요구안 역시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이러한 성과급 및 특별성과급 요구는 물론 별도 요구안에 대해서도 난색을 보이고 있다.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 천정부지로 불어나는 데다, 정년 연장, 타임오프제 폐지 등 아직 사회적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중 ‘평생사원증’의 경우 지난 2022년까지 현직 직원 및 퇴직자에게 2년에 한 번씩 30%의 차량 할인을 평생 보장해 줬던 기아의 복지제도다. 노조 측은 현대차에서는 아직 평생사원증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해당 제도의 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과거 기아는 해당 제도를 본인의 차량 교체가 아니라 차량을 중고로 판매해 목돈을 만드는 용도로 이용하는 직원들이 생기며 외부의 비판과 마주하자 2022년 단체협약을 통해 △교체 주기 확대(2년 → 3년) △할인 혜택 축소(평생 → 75세) △할인율 저하(기존 최대 30% → 25%) 등의 수정안을 적용했다. 대신 기존 할인 혜택에서 제외됐던 전기차 할인을 오는 2025년부터 보장하기로 했다.
노조가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만큼 파업 가능성도 점쳐지는 한 편,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출범한 현 노조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고자 다소 파격적인 합의안을 내건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노조가 해당 요구안들을 원하는 바를 쟁취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반응 역시 나온다.

후발 3사(GM 한국사업장·KGM·르노코리아)의 협상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KGM과 르노코리아 노조의 경우 신차 출시를 앞뒀음에도 최근의 실적 악화로 인해 큰 폭의 임금 인상은 어려운 상태이며, GM 한국사업장의 경우 이어지는 게릴라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판매량이 크게 떨어지는 등의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의 경우 임단협 교섭 장기화에 따른 실적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나 47.8%의 찬성률을 기록, 가결 요건인 50%를 넘지 못해 합의안이 부결된 바 있다.
특히 이들의 경우 노조가 지난달 게릴라 파업을 진행하며 이로 인한 생산 차질이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다. 현재 노조는 임단협 종료 시점까지 잔업 및 특근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조합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8월 5일부터 7일까지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매일 도장·조립부·차체 등 각 공장 별 부분 부분파업 지시를 하달하며 노조원들의 파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비록 해당 기간 핵심 시설인 부평공장이 보수를 진행하며 공장이 멈춘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긴 했으나, 업계에서는 지난 7월 8일~17일 노조가 부분파업을 단행함에 따라 발생했던 생산 차질 역시 판매량 하락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보고 있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 7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2만2564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4.6%, 지난달 대비 56.6% 하락한 수치다.
르노코리아와 KGM의 경우 각각 신차 ‘그랑 콜레오스’, ‘액티언’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노사 양측이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 예상된다. 다만 최근 실적 하락을 겪고 있는 만큼 큰 폭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분쟁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KGM의 경우 지난해 7년 만의 흑자전환 및 14년 연속 무분규 협상에 성공하는 등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노조 측에서 올해 요구안으로 정년 연장(현 만 60세→63세)을 꺼내든 만큼 협상이 쉽지만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르노코리아 노조의 경우 지난 7월 본교섭을 시작하며 △임금피크제 폐지 △기본급 인상을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2021년부터 약 4년간 신차가 출시되지 않으며 판매량이 꾸준히 하락세를 겪어온 탓에 무리한 요구를 들어줄 여력은 없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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