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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이벤트 김현일 기자] 지난 7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는 테슬라 광풍이 여전했습니다. 기존 대비 30%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제조공정을 단순화해 제작비용을 낮춘 ‘RWD’(후륜구동) 모델 덕분이었는데, 사실상 수입 전기차의 인기는 대부분 테슬라 몫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7월 베스트 셀링 모델로 선정된 테슬라의 중형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 ‘모델 Y’의 경우 이제는 ‘올해의 전기차’는 물론, BMW 5시리즈를 밀어내고 ‘올해의 수입차 모델군’ 자리를 꿰차는 것도 노려봄직한 상황입니다. 베스트 셀링 모델 부문에서 기존의 ‘BMW 혹은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구도가 깨지게 될지도 마지막까지 수입차 시장 구도에 재미를 더하는 포인트가 될 듯 합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입차 연료 별 등록 비중에서 전기차는 총 20.9%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1~7월 누적 점유율의 경우 전기차가 21.4%를 차지하죠.
수입 전기차 인기, ‘테슬라 거품’ 빠지면 ‘시체’
하지만 여기서 테슬라를 빼면 어떻게 될까요? 지난달 전기차 판매 대수는 4586대에서 1906대로 하락하며 9.9%까지 떨어지고,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 역시 3만1565대에서 1만1505대로 2만대가량이 떨어집니다. 점유율은 21.4%에서 9.0%, 총 11.4% 하락합니다.
뿐만 아니라 테슬라가 빠질 경우 지난 1~7월 누적 판매 비중에서 25.3%였던 가솔린 차의 비중은 29.3%로, 47.4%였던 하이브리드 차는 54.9%까지 올라갑니다. 7월 국가별 수입차 등록 점유율 면에서도 테슬라의 영향력이 지대한데, 테슬라를 포함할 경우 16.5%(3622대)였던 미국차 비율은 테슬라를 제외할 경우 4.9%(942대)로 급격히 낮아집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차이입니다.
이러한 상승세 속에 테슬라의 인기 제품 모델 Y는 BMW의 준중형 세단 ‘5시리즈’를 넘어 ‘올해의 수입차 모델군’ 자리마저 노리고 있습니다(이미 ‘올해의 전기차’ 자리는 따 놓은 당상입니다). 현재 ‘모델-그룹’ 별 판매량에서는 아직 누적 판매대수 면에서 1만1801대를 기록 중인 5시리즈가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모델 Y의 경우 그에 겨우 137대 뒤진 1만1664대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역전 가능성은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이 ‘저렴함’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때문에 테슬라 입장에서는 기아가 지난 7월 말 작정하고 보급형 모델로 출시한 소형 전기 SUV, ‘EV3’에게 판매량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수입차 베스트 모델 등극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의 올해 성적을 담보하게 될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제대로 된 상대가 없었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된 경쟁자와 처음 맞닥뜨리게 된 느낌이랄까요. 앞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보다 복잡한 경쟁 구도 속에 치열한 할인 경쟁, 즉 ‘치킨게임’이 벌어질 것이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1위 탈환한 BMW… 포르쉐는 하이브리드 덕에 6위 “껑충”
한편 수입자동차 판매량 1위 싸움에서는 BMW가 벤츠를 누르고 다시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입 승용차 등록 대수는 2만1977대로 전년 동기의 2만1138대 대비 4.0% 증가했습니다. 6월과 비교해서는 13.1% 줄었네요.
7월 등록대수 1위는 6380대(점유율 29.03%)를 판매한 BMW가 차지했습니다. 지난 달에는 벤츠에 소폭 뒤지며 2위에 머물렀지만, 벤츠가 홍해 사태로 인한 수입 지연 이슈로 판매량이 34.4% 하락한 4369대에 그친 탓에 성적 반등을 기록한 듯 보입니다.
3위 테슬라 역시 6월 대비 수입 물량이 49.4%로 절반 가량 줄어들며 점유율 12.19%에해당하는 2680대 판매에 그쳤습니다. 다만 모델 Y와 모델 3가 각각 1623대, 1055대 판매되며 이달의 수입차 판매량 2, 4위를 유지한 점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4위 볼보는 1411대, 5위 렉서스는 1108대를 기록하며 큰 등락 없는 성적을 이어갑니다.
6위를 포르쉐가 차지한 것이 이변인데, 지난달 대비 판매량이 무려 279% 뛴 1012대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2분기 하이브리드로 출시된 준대형 SUV ‘카이엔’, 대형 세단 ‘파나메라’의 인기 덕분인 듯 한데,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열풍이 상당하다는 점을 알 수 있죠. 다만 1~7월 누적 판매량은 좀 아쉬울 수 있겠는데요, 8000만원 이상 고가의 법인차에 붙는 ‘연두색 번호판’이 없던 지난해보다 36.3% 떨어진 4575대에 그쳤습니다.
7위부터 10위는 아우디(921대)·토요타(846대)·폭스바겐(836대)·미니(574대) 순입니다. 아우디는 중형 전기 SUV ‘Q4 이트론’의 인기가 건재했으며, 폭스바겐은 지난 달 판매가 되지 않았던 중형 전기 SUV ‘ID.4’(아이디포)의 판매가 이뤄지며 6월 대비 성적이 반등했습니다. 토요타 역시 지난 달 준중형 해치백 ‘프리우스’의 판매가 재개되면서 폭스바겐을 앞지를 수 있었습니다. 인기 모델들의 수입 여부에 따라 판매량 등락 폭이 큰 만큼, 수입차 업체들 입장에서는 정말 마지막까지 판매량 호조를 장담할 수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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