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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이하 에코프로머티)의 주가가 2대 주주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소식에 급락했다.
[박민석 기자] 업계에서는 에코프로머티 초기 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락업)해제에 따른 추가 지분 매도와 2차 전지 불황에 따라 추가 주가 하락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머티 주가는 전일 대비 1만2900원12.52%) 하락한 9만100원에 마감했다. 특히 연초 19만9900원까지 오르며 20만원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주가는 55% 가까이 빠졌다.
이날 하락세는 전일 2대 주주 BRV캐피탈매니지먼트(이하 BRV캐피탈)가 보유한 에코프로머티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처분한 영향이 컸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BRV캐피탈이 지분 220만주(약 3.2%)를 1억5000만 달러(약 2041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매각 가격은 9만3657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 20일 종가(10만3000원)보다 9.7% 할인된 수준이다. 작업(보호예수) 기간은 60일이며 블록딜 주관은 골드만삭스, UBS, KB증권이 맡았다.
BRV캐피탈은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 회장의 장녀인 구년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인 윤관 대표가 이끄는 미국계 투자사 블루런벤처스(BRV) 산하 벤처캐피털(VC)이다.
BRV캐피탈은 지난 2017년 2개 펀드(BRV Lotus Growth Fund 2015, L.P., BRV Lotus Fund III, L.P.)를 통해 에코프로머티에 5년간 네 차례 걸쳐 1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는 전체 지분가치 1조7000억원, 올해 3월 기준 지분율로는 총 24.43%에 달한다. 이번 블록딜 이후 BRV캐피탈이 보유하게 되는 에코프로머티 지분은 약 21%로 추정된다.
통상 블록딜이 발생하면 현 주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면서 시장에서는 그만큼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인식돼 주가가 하락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시장가 대비 낮은 가격에 블록딜이 이뤄지더라도 해당 가격대에 매수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지금은 악재가 더 많은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블록딜 시 적용된 할인율을 보고 고점이라 판단해 매도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2차전지 불황에 초기투자자 추가 매도 우려도...주가 전망 ‘흐림’
특히 실적 악화와 2차 전지 불황에 따른 초기투자자들의 지분 매도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에코프로머티의 주가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에코프로머티의 1분기 매출액은 7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에코프로머티의 핵심 사업은 2차전지 양극재 제조에 필요한 소재인 전구체(프리커서)로, 원재료 가격과 2차 전지 판매량에 영향을 받는다. 에코프로머티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메탈과 하락에 따른 판매가 하락이 지속돼 수익성이 악화됐다.
당분간 2차전지 업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중국발 2차 전지 공급 초과와 전기차(EV) 보조금 폐지 국가 증가 등 요인으로 2차 전지 수요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배터리 판가는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도 전방 수요 둔화 및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극재 판매량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락업 물량이 해제된 지분을 보유한 초기투자자들의 추가 지분 매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 17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주식 2248만2253주의 보호 예수가 풀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체 에코프로머티 상장주식 가운데 32.59% 수준이다. 현재 보호 예수가 풀린 지분은 BRV캐피탈의 2개 펀드와 아이엠엠이에스지 3호 등 IPO(기업공개) 이전 초기 투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보유 중이다.
2차전지 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초기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머티의 공모가(3만보다 낮은 가격에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초기 투자자 입장에서 업황이 장기간 악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언제든 매도하고 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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