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승석 기자] 네이버가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자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네이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슬롯 무료 게임 이승석 기자] 13일 네이버 노동조합은 입장문을 내고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라인 계열 구성원과 이들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이며, 이들을 보호하는 최선의 선택은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정부의 적극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공동성명은 이어 “지분 매각은 단순히 네이버가 라인야후의 대주주인 A홀딩스의 대주주 자리를 내놓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라며 “네이버의 서비스에서 출발한 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애써 온 구성원들의 열정과 노력, 기술과 경험이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넘어갈 가능성, 그리고 구성원들이 고용 불안에 놓일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0일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인야후는 일본 총무성의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 행정지도를 근거로 네이버와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는 8일 진행된 2023년 결산설명회에서 “보안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강화하기 위해 사내이사를 1명 줄이고 사외이사를 늘려 독립적인 경영체제를 갖춘다”며 신중호 CPO를 이사직에서 제외했다. 네이버 출신으로 라인 메신저 개발을 총괄하기도 한 신 CPO는 라인야후의 유일한 한국인 사내이사다.

IT시민연대 준비위원회(준비위)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회에 라인야후 사태 관련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준비위는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7월 1일자 네이버 답변 기한 연장을 요구하고, 소프트뱅크를 소환해 투자 등에 있어 소프트뱅크의 한국 내 사업 전반에 불공정한 요소는 없는지 공정위 등 관련 정부기관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민간과 정부, 국회를 포함한 범국가적 TF를 구성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 국회가 신속하게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라며 △일본 정부의 네이버 자본관계 변경 요구(지분 매각) 관련 행정지도의 진위 여부 △이번 사안에 대한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에 대한 적절성과 위법성 여부 △다른 동일 사례와 대비해 차별적 요소의 존재 여부 △일본내 라인 사업(라인야후 이전) 전반에서의 차별적 행위나 부당한 일본 정부 압력의 존재 여부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와 우리 기업의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지난 10일 라인야후 관련 현안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가 우리 기업에게 지분매각 압박으로 인식되고 있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라며 “정부는 네이버를 포함한 우리 기업이 해외 사업, 해외 투자와 관련해 어떠한 불합리한 처분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