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한나연 기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처리 방향의 윤곽이 드러났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PF 사업장 경·공매 처리 승인 여부인데 채권단 간 의견 조율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을 통해 국내 부동산 PF 사업장의 구조조정도 방향을 잡아갈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방법 한나연 기자]사업장 처리 방안은 정해졌는데...채권단 설득이 관건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산업은행이 주최한 채권단 설명회에서 태영건설의 PF 사업장 처리 방안은이 논의됐다. 60곳의 PF 사업장을 보면, 브릿지론이 20곳이고 본PF로 넘어간 곳이 40곳이다. 브릿지론 사업장 가운데 1곳만 사업이 그대로 진행되고, 10곳은 시공사 교체, 9곳은 청산(경·공매)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본PF 사업장은 32곳이 사업진행, 7곳은 시공사 교체, 1곳은 청산 예정이다. 이로써 전체 청산되는 사업장은 총 10곳이다.
다만 채권단 간의 입장차로 인해 기업 개선 계획 결의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후순위 채권자들이 경·공매에 반대하는 입장이라 이들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지난 17일 태영건설 기업개선 계획 관련 보고서에서 이번 계획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PF 사업장 경·공매 처리 승인 여부라 밝혔다. 브릿지론 사업장 9곳과 본 PF 사업장 1곳을 경·공매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으나 이를 위해서는 후순위 채권자를 설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통상 기업개선 계획은 채권단 결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PF 사업장 정리 과정에서 후순위 채권자는 실질적인 손실 처리 부담이 늘어난다. 선순위 지위를 갖고 있는 채권자들은 사업장이 경·공매로 넘어가더라도 채권을 신속하게 회수해 손실 가능성이 작지만, 후순위 채권자는 전액 손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달 과학기술인공제회와 KB증권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도시형 생활주택 PF 사업장 투입 금액과 관련해 갈등이 일어 정상화 협의 마무리가 늦어진 바 있다. 추가 출자 부담과 변제 순위를 둘러싼 선순위 채권자와 후순위 채권자의 전형적인 갈등 양상이었다.
PF 축소판 태영건설...국내 전체 PF 시장 정상화는?
금융당국이 총선 직후 부동산 PF 처리에 속도를 내면서 업계는 이번 태영건설의 사례가 향후 국내 PF 시장 정상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축소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르면 이달 말 금융 당국이 발표할 PF 사업장의 평가 기준 개편안을 예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당국은 부동산 PF발(發) 4월 위기설이 퍼지면서 칼을 빼 들었다. PF 사업장의 재구조화를 골자로 부실 사업장을 경·공매를 통해 신속하게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 신규 자금 투입 이전에 사업성부터 따져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통상적인 절차를 넘어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촉구하라는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빠른 경·공매 실시를 통해 토지 가격을 낮춰, 원가 부담이 낮아진 상황에서 분양 사업을 재추진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만큼 부실 PF 사업장 구조조정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채산성이 낮은 사업장은 주인이 바뀌어야 한다"며 부실 사업장에 대한 경·공매를 재차 압박하기도 했다.

입주 예정대로 순항...현금 유동성 개선
한편 태영건설 측은 "준공 사업장 정상화 및 분양한 아파트의 입주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워크아웃 이후 태영건설 시공 아파트를 분양 받은 계약자들의 입주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남 양산의 ‘사송 데시앙’ B9 블록은 입주율이 80%에 달했으며 지난달 31일 입주를 시작한 경기 용인 8구역의 ‘드마크 데시앙’도 30%의 입주율을 기록했다. 태영건설은 올해 전북 전주 에코시티 15블록 등 총 7곳에 입주를 앞두고 있다.
또 PF 사업장 중 한 곳인 김해 대동 첨단 일반사업단지 대주단 67곳은 금리 5.6%로 추가 PF 대출 지원을 결의했으며, 마곡지구 CP4 사업장 역시 남은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한 3700억원 투입이 확정됐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워크아웃 신청 이후에도 기성금과 미수금이 순조롭게 들어오는 등 현금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워크아웃 과정이긴 하지만 수분양자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예정대로 준공해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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