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정부의 저평가 기업 개선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평가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

[박민석 기자] 다만, 업계에선 저평가 기업들의 기업가치 상승에는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장기투자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주간 수익률(1월 29일~2월2일)은 6.84%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타임폴리오운용이 국내 증시에 상장한 9개 ETF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타임폴리오운용 상장 ETF의 수익률은 TIMEFOLIO Kstock액티브(3.20%),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0.98%),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0.58%) 등으로 나타났다.

타임폴리오운용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는 저 PBR 종목(PBR 1미만)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와 월 배당을 지급한다는 특징이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이달 중 발표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기대감을 받은 종목의 주가 상승이 ETF 수익률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PBR이 저조한 기업에 주가 개선책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PBR 1배 미만 종목은 회사가 보유한 모든 자산을 매각하고 사업을 청산했을 때보다 주가가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로, 통상 증시에서 저평가 됐다고 본다.

이 ETF는 포트폴리오의 85%가 PBR 1배 미만인 저평가 종목이다. ETF에 편입된 26개 종목 가운데 22개가 PBR 1배 미만이다. 대표적으로 BNK금융지주(PBR 0.26배), DGB금융지주(0.30배), 기업은행(0.36배), 한화생명(0.39배) 등이다. 이 4개 종목 주가는 모두 연초대비 10%이상 상승했다.

타임폴리오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성공 사례를 고려하면 정부가 주도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책이 주가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의 주주친화 정책을 꾸준히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PBR 1배 미만 종목을 80% 담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은 현대백화점(0.28배), 광주신세계(0.32배) , 한국철강(0.34배), 대한제강(0.34배), KISCO홀딩스(0.35배), 한화생명(0.39배) 등 저평가 된 종목 중 주주환원 실행을 늘리는 종목을 대거 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꾸준히 시가배당률을 늘리는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다.

이상품은 2월 동안 ETF 평균 거래량이 8만8872주를 기록했다. 지난 1월 평균 거래량인 1656주에 비하면 50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주 수익률도 6.3%에 달했다.

행동주의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지난해 출시한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ETF’도 주간 수익률 7.49%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ETF는 낮은 주주환원율로 저평가됐거나 행동주의 타겟 종목 등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 확대가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또한 포트폴리오 내 태광산업(0.19배), LF(0.26배), 현대홈쇼핑(0.28배), 한국알콜(0.52배) 등 PBR 1배 미만 종목 비중도 60%에 이른다. 이 가운데 태광산업의 주가는 연초부터 지난 2일까지 48.85% 상승하기도 했다.

편입 종목 중 태광산업과 LF, 한국알콜의 경우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직접 주주활동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운용업계에서는 저평가 종목의 기업가치 개선에는 긴 시간이 소요 될 수 있어 관련 펀드 투자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말한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정부 정책에 따라 저평가기업과 행동주의 개입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PBR과 함께 종목의 현금보유량, 주주환원책도 함께 체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평가 기업 개선은 이사진 교체, 주주환원책 마련 등 장기간 소요되기에 단기가 아닌 1년 이상 장기투자로 접근해야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