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5년 만에 10조원을 밑돌았다.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부진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 D램 사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반등의 발판이 마련된 건 고무적이다.

[변윤재 기자]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매출은 258조9355억원, 영업이익은 6조567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33%, 84.86% 줄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다만 분기 실적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67조7799억원, 영업이익 2조82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1%, 영업익은 34.4% 감소했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했다. 매출은 0.56%, 영업이익은 16.07% 증가했다. 연말 성수기 경쟁이 심화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사 매출은 증가했다. 세트 제품 경쟁이 심화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감소했으나 메모리 실적 개선, 디스플레이 호실적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사업부문별 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를 이끄는 DS부문은 매출액 21조6900억원, 영업손실 2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3조7500억원)와 비교해 영업손실 규모가 1조5700억원 줄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4분기 40% 이상 영업손실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에 DS부문의 연간 영업손실은 14조8700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메모리가 있다.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 됐다. PC, 모바일용 메모리 탑재량 증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증가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가 나타났다. 이를 방증하듯 메모리 가격도 반등을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LPDDR5X, UFS4.0 등 첨단공정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 그 결과 시장 평균을 웃도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했고,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작년 1분기 적자 이후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400이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되면서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다만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등 첨단 공정을 앞세워 고성능컴퓨팅(HPC)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연간 최대 수주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DX 부문은 같은 기간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X는 시장 인플레이션, 불안정한 국제 정세의 영향 속에 프리미엄 제품 중심 전략을 지속했다. 다만 갤럭시Z 시리즈 출시 효과가 둔화,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다.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 효과로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신작 효과가 줄어들고 연말 쇼핑시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로모션과 같은 엉업비용 지출이 증가하자 설계 최적화,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네트워크는 국내는 물론 북미, 일본 등 해외시장 매출도 증가했다.

슬롯머신 무료게임 잭팟사업을 이끄는 VD는 전반적인 슬롯머신 무료게임 잭팟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감소했다. 네오 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75인치 이상 대형 슬롯머신 무료게임 잭팟와 같은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지역별 성수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판매 구조를 개선하고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다. 그러나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은 둔화됐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은 매출 3조9200억원, 영업이익 3400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증가했다. 이에 연간 기준 전년 대비 양적 성장이 지속됐다. 하지만 수익성에서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3분기(4500억원)보다는 1100억원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SDC)는 매출 9조6600억원, 영업이익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인 중소형 패널의 경우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한 게 적중,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형은 경기부진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됐으나 연말 성수기 슬롯머신 무료게임 잭팟 판매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고 적자폭이 완화됐다.

올해 AI 확산으로 인해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AI에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AI반도체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AI 탑재 제품을 선도적으로 내놓아 시장 선점에 나선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제품별 회복 속도 차이에 따라 전사적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실적이 전망된다"며 "AI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리더십과 첨단공정 경쟁력을 높여 미래기술 준비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시설투자에 16조4000억원을 집행했다. DS 부문에 14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이 투입됐다. 연간 투자 규모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인 53조1000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