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이 법정 다툼으로 가게 됐다.

[딜사이트경제인기 슬롯머신 무료게임 최태호 기자] 한미약품그룹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차남 임종훈 사장과 함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가운데 한미약품그룹은 요건상 문제될 것이 없다며 가처분이 기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가처분 신청 전 임종윤 사장과 한미약품그룹 사이에서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임종윤 사장이 본격적인 법적대응에 나서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의 원만한 해결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과 관련,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임종윤 사장은 같은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서도 “한미사이언스의 임종윤 및 임종훈은 공동으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수원지방법원에 제출했다”며 가처분 신청을 알렸다.

지난 12일 OCI홀딩스는 7703억 원을 들여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 발행 8.4%를 포함해 총 27%를 취득하고, 임주현 전략기획실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OCI 지분 10.4%를 취득하는 등 통합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임주현 실장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선대회장과 송영숙 회장의 장녀다.

지난 11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장남 임종윤 사장 9.91%, 장녀인 임주현 실장이 10.20%, 차남인 임종훈 사장 10.56% 등 세 자녀 모두 지분율이 9~10% 대로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통합을 한미약품그룹 장녀인 임주현 실장과 송영숙 회장이 주도하면서, 한미역품그룹 후계구도가 확실시됐다고 보고 있다. 통합 후 임주현 실장이 한미사이언스의 새로운 최대주주인 OCI홀딩스의 주요주주에 이름을 올리며 그룹 지배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통합과정은 문제없이 진행돼 임주현 실장이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게 된다. 반면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작업에 제동이 걸린다. 절차가 부당하다는 장남 임종윤 사장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

다만 가처분 신청의 인용 여부와 관계없이 가처분 신청에 차남인 임종훈 사장이 동참하면서 '형제 대 모녀'의 갈등 구도가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요건상 문제가 없어 가처분 인용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게 회사 측 법률 검토 사항”이라며 “가처분 신청에 대해 특별한 입장은 없지만 원활한 통합 절차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간 통합 소식에 임종윤 사장은 가처분 신청에 앞서 통합과정의 절차상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 13일 엑스를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에 관련하여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미약품그룹은 통합절차 모두 적법하게 진행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이번 통합 절차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이지만,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있지 않아 오히려 관련 정보를 알리는 것이 공정공시제도를 어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