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올해 미국 증시는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우려 및 고금리·고물가 상황 등 일명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르며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인상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진원 객원기자]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S&P500를 기준으로 봤을 때 작년 말 블룸버그 서베이에 참가한 월가 전문가들은 이 지수가 올해 6.2% 오르면서 종가는 4,078에 이를 것으로 예상(평균치)했었다.
하지만 S&P500은 이미 4,700도 훌쩍 뛰어넘어 22일(현지시간) 4,754.63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로써 지수는 올해 약 23% 상승했는데, 이는 과거 연평균 상승률보다 두 배나 높은 수준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올해 이미 각각 22%와 40% 이상 상승 중이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3만 7,641까지 오르면서 1주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나스닥은 2022년 33.1% 폭락분을 단번에 만회했다.
올해 증시 분위기가 이처럼 뜨겁게 달아오르자 내년 추가 랠리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내년 미국 증시가 현 수준에서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는 않다.
전문가들 내년 전망은 일단 '보수적'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일주일 전인 19일 기준, 월가 전문가들은 평균적으로 내년 S&P500의 종가를 4,750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22일 종가보다도 약간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들이 전망치를 계속 갱신하고 있는 이상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내년 종가 전망치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자주 틀리곤 하는 전문가들 전망치를 차치하더라도 일단 과거 선례는 내년 미국 증시 랠리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1957년 S&P500 지수가 도입된 이후 연간 20% 이상 상승한 다음 해에는 평균 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런 선례대로라면 올해 S&P500이 20% 이상 오르며 마감할 게 거의 확실시되니 내년에도 두 자릿수 가까운 상승 가능성을 기대해도 좋을 수 있다. 가장 좋았던 해는 1997년으로 당시 S&P500 지수는 31% 급등했다.
반면 어디까지나 평균적으로 이랬다는 것이지 S&P500이 20% 이상 상승한 다음 해에도 급락한 적도 있다. 19.4% 고꾸라진 2022년이 가장 대표적인 해다. 2021년 S&P500이 26.89% 올랐지만 2022년 지수는 사실상 이처럼 폭락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통계적으로 이례적인 해에 속한다.
내년 증시의 최대 변수는 연준 정책과 경기 연착륙 여부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 증시에 대해 다양한 예측을 내놓고 있지만, 적어도 증시에 영향을 줄 리스크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해 보면, 월가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미국 슬롯머신 무료게임 사이트를 연착륙시킬 수 있느냐 여부가 미국 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최대 변수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달 13일 열린 올해 마지막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내년 7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보여주며, 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음을 시사했다.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한국시간 26일 오전 현재 시장에서는 내년 1월 31일 열리는 첫 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16.5%, 3월 인하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각각 잡고 있다.
연착륙에 대한 공식적인 정의는 없지만, 월가는 연준이 경기침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슬롯머신 무료게임 사이트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정도로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상태를 연착륙으로 보고 있다.
다만 월가에서 내년 미국 슬롯머신 무료게임 사이트가 위축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사실상 없어도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에는 매우 큰 편차가 존재한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최근 내년 미국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1.5%로 상향 조정했고, 의회예산국(CBO)도 미국 슬롯머신 무료게임 사이트 성장률을 1.5%로 내다봤다. 반면 시장조사회사 팩트셋의 2024년 컨센서스(추정치)는 1.2% 성장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내년 미국 슬롯머신 무료게임 사이트가 1%도 성장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은 “경기침체 신호만 나와도 주가가 급락할 수 있으며, 오늘날의 시장과 1987년의 상황 사이에는 유사점이 있다”고 경고했다. 1987년은 다우지수가 단 하루 만에 22%나 폭락한 블랙먼데이로 시장이 요동쳤던 해이다.
이 은행의 전략가들은 최근 메모에서 "채권 수익률 상승에 직면한 주식 시장의 현재 회복력은 주식 투자자들의 강세가 결국 꺾였던 1987년의 사건을 연상시킨다“면서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미국 증시가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채 거품과 지역은행 우려
월가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리스크 외에도 부채 거품, 높아진 밸류에이션,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내년 미국 증시를 좌우할 주요 변수라는 데도 의견이 일치한다.
물론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올해처럼 선전할지 여부나 올해 후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매그니피센트 7(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알파벳(구글),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쏠림 현상의 둔화 등 다양한 이슈가 올해처럼 내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중요도 면에서 위 4가지 재료를 증시에 영향을 줄 가장 중요한 재료로 꼽고 있다.
이 중 먼저 부채 거품의 경우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이것이 증시 투자에 심적으로 부담을 줄 것이란 전망이 강하다.
실제로 금리가 상승하고 기업들의 리파이낸싱 비용이 올라가자 올해 들어 미국 기업들이 채무 불이행이 급증하는 추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채무 불이행 속도가 악화하면 증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본격적인 경기침체와 함께 신용 환경이 나빠지면 거의 1조 달러(약 1,300조 원)에 달하는 기업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가 고문으로 있는 헤지펀드인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1929년보다 더 가파른 주가 폭락을 예측했다. 그 이유는 금리가 초저금리일 때 시장에 거대한 부채 거품이 형성되었고, 이 거품은 차입 비용이 더 오래 더 높게 유지되면서 터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와 관련, 올해 봄에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던 지역은행 문제는 내년에도 증시에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적인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달 중순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 지역은행들이 2024년에도 지속적인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했다. 규모가 작은 지역은행들은 비용 기반을 줄이고 대출 구성을 최적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SPDR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 ETF는 10월 저점 대비 12월 고점까지 57% 상승하며 투자자들이 지역은행의 건전성에 대해 덜 걱정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높아진 밸류에이션과 美 대선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극복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올해 증시가 실적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워낙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란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S&P500의 일부 종목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JP모건 전략가들은 이미 석 달 전인 9월부터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고금리로 인해 압박을 받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9월에는 S&P500의 연간 상승률이 지금보다 훨씬 낮은 16% 정도였을 때다.
이때 이미 JP모건 전략가들은 포워드 PER(forward price-to-earnings)가 1982년 이후 역사적 평균인 15~16배보다 높은 약 20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팩트셋의 수석 수익 분석가인 존 버터스에 따르면 올해 S&P500의 연간 주당순이익(EPS)은 1% 미만, 매출은 2.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별로 봐도 S&P500 기업들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EPS는 -1.7%와 -4.1%씩 감소했다. 그러나 팩트셋은 3분기에는 EPS가 4.9%의 성장했고, 4분기에는 2.4% 개선되며 2024년에도 이런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EPS 개선세가 이어진다면 높은 밸류에이션 논란도 수그러질 수 있다. 팩트셋 집계 결과 전문가들은 평균적으로 내년 S&P500 기업들의 EPS가 올해 대비 11.5% 늘어날 것으로 평균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끝으로 내년 11월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도 미국 증시의 중요한 변수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역사적으로 미국의 대선은 증시에는 긍정적인 요소였다. 선거가 있는 해에는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코메리카의 최고투자책임자 존 린치는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에 “1952년 이후 S&P 500 지수는 대통령 재선거가 있는 해에 하락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유일하게 하락한 해는 1960년, 2000년, 2008년으로 양당 모두 새로운 대통령 후보를 내세운 해였다.
증시 상승을 바라는 투자자들에게 과거 사례로 봤을 때 미국 대선은 긍정적인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슬롯머신 무료게임 사이트TV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