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삼성전자가 메종 마르지엘라와 손잡고 한정판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이 브랜드와 함께 협업했다. Z플립5의 주 구매층인 20~30대가 혹할만한 감각적 디자인을 내세워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변윤재 기자] 23일 삼성전자는 Z플립5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을 공개했다. 이날부터 삼성 강남과 삼성스토어 홍대점에서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249만7000원이며, 512GB 스토리지 모델이다.
이번 에디션은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의 혁신 기술에 메종 마르지엘라 특유의 디자인 미학과 장인 정신이 녹였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엑스레이를 통해 상의 재킷의 내부를 보는듯한 착시 그래픽을 후면 디자인에 적용했다.
케이스 역시 메종 마르지엘라 디자인을 입혀 2가지로 준비된다. 플랩 레더 케이스는 고급스러운 검은색 가죽에 하얀색의 포켓 패턴 스티치 디자인을 적용했다. 플립수트 케이스는 플립수트 카드 2종과 함께 제공되는데, 브랜드 고유의 페인트 드롭 디자인 카드와 넘버링이 새겨진 실버 카드의 NFC 기술로 Z플립5의 커버 스크린에 각각의 테마를 띄운다. 스마트폰 충전기도 메종 마르지엘라의 넘버링 디자인이 입혀 소장 가치를 높였다.
포장재 또한 한정판답게 신경썼다. 패션 디자인 장인의 수납함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패키지 박스는 원단 질감의 종이 소재에 메종 마르지엘라 고유의 시침실을 표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내외면의 본질을 중시하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디자인 철학을 담았다"며 "특히 수납함에서 옷을 꺼내는 듯한 언박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Z플립5 메종 마르지엘라 에디션은 한국, 중국, 홍콩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된다. 국내는 삼성닷컴에서 판매된다. 3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삼성닷컴을 통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다음날 오전 9시 당첨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출시 이후 명품 마케팅을 꾸준히 펼쳐왔다. 톰브라운, 메종키츠네, 준지 등과 함께한 제품을 선보였다. '접는 폰'이라는 폼팩터의 매력만으로는 바(Bar)형 디자인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교체 욕구를 자극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까닭이다. 게다가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은 프리미엄폰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한정판 이 흥행할 경우,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해 판매량 진작의 마중물이 된다. 톰브라운 한정판이 대표적이다. Z폴드2 한정판은 미국에서 판매 시작과 동시에 완판됐고, 한국에서는 구매 응모에 23만명이 몰려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덕분에 Z 시리즈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
Z플립3·폴드3도 톰브라운 한정판을 내놨는데, 구매 응모에 46만여명이 몰렸다. 300만원 후반대의 고가에도 톰브라운 한정판은 중고거래 시장에서 수십만원의 웃돈까지 얹어 거래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Z플립3·폴드3 흥행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했다.

물론 명품마케팅이 모두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톰 브라운 외에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브랜드 충성도와 인지도, 희소성에서 톰 브라운을 능가할 정도의 위력이 없었던 탓이다. 2년 연속 메종 마르지엘라와 협력을 이어간 이유도 여기에 있다.
Z플립의 주 타깃층이자 구매층은 MZ세대, 특히 소비에 거침없는 20대 중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이 연령대의 소비자를 정조준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프랑스 오트쿠튀르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는 MZ세대의 선호도가 높은 신(新)명품 대표주자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메종 마르지엘라 한정판은 삼성닷컴과 크림에서 완판됐다. 이중 크림에서는 225만5000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8초 만에 100대가 모두 판매됐다. 삼성닷컴에서는 한꺼번에 구매자가 몰려 사이트 접속 대기 현상이 나타났다.
다른 지역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에서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1,2차에 나눠 판매됐는데 빠르게 소진됐다. 삼성닷컴, 경동, T몰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판매 시작 10초 만에 완판됐다. 홍콩에서도 삼성닷컴과 주요 매장에서 준비한 수량이 금세 동이 났다.
메종 마르지엘라 한정판의 인기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입증됐다. 통상 감가상각으로 인해 중고거래시 가격이 닞게 책정되지만 소장가치가 높은 제품은 다르다. 희소성으로 인해 판매가보다 더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는 것이다. 특히 메종 마르지엘라 한정판은 최대 300만원에 달하는 웃돈을 붙이는 경우까지 등장했다.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한정판은 핵심 타깃층의 구매욕을 자극할 뿐더러, 브랜드에 '소장할만한' 가치를 부여해준다"면서 "구매 후 가격 상승이 실제로 이뤄진 만큼, Z플립 자체를 다시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판매량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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