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우리는 여러분으로부터 영감을 얻습니다. 소비자의 높아진 기대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혁신하는 원동력은 바로 소비자 여러분입니다."
[변윤재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26일 갤럭시 언팩 2023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디자인, 성능, 기능 등 일반 소비자가 스마트폰에 기대하는 '썸씽'을 구현했다는 자신감이다.
언팩의 아이콘, Z의 진화
언팩의 주인공은 Z시리즈다. 외신과 정보 유출가(팁스터)들은 갤럭시Z플립·폴드5에 IP58 등급의 방수·방진이 지원되고, S펜 내장과 같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신제품은 이전과 동일하게 IPX8 등급의 방수가 제공된다. S펜도 수납되지 않는다. 대신 폴더블폰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하고 단점을 극도로 줄여 폼펙터의 활용성을 높였다. 사용자의 감성과 요구를 반영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갤럭시Z플립·폴드5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외관이다. 전작과 비교해 두께는 2㎜씩 줄고, 보다 경량화 됐다. 설계 구조를 바꾼 결과다.
내외부 디스플레이를 모두 사용하는 폴더블폰은 내구성이 중요하다. 기존 U자형 힌지(경첩)는 화면 주름과 들뜸 현상으로 기기 내부에 먼지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회전축이 안정되지 않아 기기의 안전성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이에 전작의 경우, 아머 알루미늄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보완했지만 몸체가 두꺼워져 휴대성이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디자인팀과 엔지니어팀이 협력해 충격 흡수층을 두텁게 만들 메인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높였다. 특히 힌지는 이중 레일 구조로 설계해 외부 충격을 분산시킬 수 있게 했다. 특히 기기의 회전축과 윙플레이트를 연결하는 일체형 힌지를 사용해, 곡률을 높이고 힌지 간격을 줄였다. 더 높은 장력을 정밀하게 조정하고 원하는 각도로 기기를 조정할 수 있게 하 것이다.
플렉스 힌지로 명명된 새 힌지 덕분에 이전 폴더블폰의 약점도 개선됐다. 접힌 디스플레이가 물방울 모양처럼 본체 안쪽에 말려서 주름이 넓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또다른 변화는 전면 디스플레이의 활용도다. 플렉스 윈도우로 명명된 Z플립5의 전면 디스플레이는 전작의 2배 수준인 3.4인치로 커졌다. 스마트폰을 접은 상태에서도 더 많은 작업들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확인하는 것은 물론 설정 변경, 음악 감상, 날씨, 실시간 주식 시세, 부재중 전화, 채팅 기록, 문자 전송 같은 기능을 쓸 수 있다.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밀면 삼성페이를 실행시킬 수도 있다.
플렉스 윈도우를 통해 앱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게 지원한 점도 강점이다. 사용 패턴에 따라 위젯을 추가할 수 있다. 또 Z플립이 '폰꾸' 열풍의 중심에 있었던 점을 고려, 플렉스 윈도우에 시계나 사진, 영상을 활영해 취향에 따라 꾸미도록 지원한다.
Z폴드5는 태스크바 사용성을 높였다. PC의 작업표시줄과 같은 기능을 하는 태스크바는 최근 사용 앱을 4개까지 지원한다. 이미지 공유 기능도 추가됐다. 두 손 드래그 앤 드롭이다. 원하는 이미지를 꾹 누른 뒤 다른 손으로 노트, 카톡 등을 열어 이미지를 붙이면 즉시 공유 가능하다. 앱을 아이콘처럼 축소시켜 구석에 옮기는 팝업 숨기기는 사용자는 멀티태스킹을 높여준다. 문자를 주고 받다가 동영상을 시청할 때는 메시지 앱을 작게 만들어 둘 수 있다. S펜은 두께를 4.35mm로 얇게 해 사용성을 개선했다.
갤럭시S 22시리즈의 굴욕을 의식한 듯 AP 역시 개선됐다.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아예 갤럭시용으로 최적화 했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는 전작 대비 18%, 32% 향상됐다.
노태문 "폴더블 혁신, 멈추지 않는다"
사용자 관점에서 완성도를 높인 Z시리즈에 대해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자신감을 보였다. 노 사장은 "폴더블 스마트폰의 미래"라며 "스마트폰의 기능성을 새롭게 정의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폴더블폰을 점진적으로 개선해왔다. 노 사장은 "여러분의 의견을 귀 기울려 듣고 배우면서 높은 기대를 뛰어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혁신의 원동력은 사용자"라고 했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고성장을 이끄는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노 사장은 "2019년 폴더블폰 시장을 처음 연 후 불과 몇 년이 지난 지금 수천만명이 폴더블폰을 사용하고 있다"며 "몇 년후엔 폴더블 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폴더블폰이 대세화를 넘어 대중화의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노 사장도 "이미 스마트폰 사용자 절반 이상이 다음 제품으로 폴더블폰을 구매하는 걸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현재 폴더블폰은 샤오미, 모토로라 같은 중국업체에 구글까지 합세해 뜨거워졌다. 경쟁사가 늘어난 만큼, 삼성전자의 위상은 초창기만 못하다. 90%에 달하던 점유율은 지난 1분기 45%까지 내려갔다.
노 사장은 고객 가치에 집중하는 것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과감한 아이디어를 고객을 위한 경험으로 바꿔왔는데, 결코 안주하지 않았다"며 "(신제품은) 작은 디테일까지 끝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장인정신과 기술 혁신이 담아 세련된 디자인에 우수한 내구성, 뛰어난 배터리 수명, 강력한 성능까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기기 간 연결성에서도 향상됐다는 게 노 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강력한 제품 간의 연결 경험을 선사히고, 엔터테인먼트와 생산성, 건강까지 갤럭시 에코 시스템으로 모든 것을 호환한다"며 "다가오는 초연결 시대에 걸맞도록 최고 수준의 보안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는 세상 속 여러분들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통해 노 사장은 폴더블폰이 무한한 가능성을 실현하는 도구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의 역할을 넘어 사용자의 생활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Z플립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도구로, Z폴드는 주머니 속의 PC로 역할이 확장됐다.

"폴더블 원조는 삼성" 별들도 지원사격
한편, 이날 언팩은 사상 최초로 서울에서 열렸다.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는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언팩을 진행했다. 굳이 서울로 유턴한 이유는 폴더블 시장 선도자로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올해 전세계 폴더블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55% 안팎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올해 출하량은 1900만대에서 2200만대 수준까지 늘어난다. 삼성전자도 폴더블 판매 목표를 1500만대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보다 30% 가량 많다. 더욱이 1000만대 가량은 갤럭시Z 시리즈 신작으로 채울겠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했다.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룬 도전과 성공의 산 증인이다. 첨단 기술과 역사적 전통이 공존하는 콘텐츠 강국이기도 하다. K 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MZ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폴더블 강자와 MZ 브랜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 셈이다.

실제 행사에서 K팝 아이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제이홉이 Z플립5를 사용하는 영상이 송출됐다.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은 미국 배우 시드니 스위니와 깜짝 등장, Z플립5로 셀카를 찍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BTS의 슈가는 이날 행사에서 가장 많은 활약을 했다. 그가 부른 '대취타'는 행사의 오프닝곡으로 쓰였고, 신제품 기능을 소개하는 영상에도 등장했다. 특히 Z폴드5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들어보이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스트레이 키즈, 트와이스 정연 등 K팝 아이돌들도 행사자을 찾았다.
별들의 등장으로 행사장 안팎은 축제 분위기로 들떴다. 행사 시작 5시간 전부터 수백명 이상의 팬들이 모여 들었다. 최애 스타에 대한 이들의 애정은 Z 시리즈의 판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팬들은 스타를 보기 위해 왔지만,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에서 왔다는 한 팬은 데일리임팩트에 "SNS에서 슈가가 온다는 글을 보고 비행기를 탔다"며 "'노 아이폰'을 외친 것을 보고 갤럭시 스마트폰에 흥미가 있었는데 실물도 체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아미라고 밝힌 20대 여성은 데일리임팩트에 "슈가를 보려고 영국에서 왔다"면서 "여기 와서 보니 삼성폰에도 관심이 생긴다. 신제품을 빨리 보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스타들의 지원 사격과 팬들의 호응으로 이번 언팩은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내외신 취재진만 1000명 이상 참석했고, 파트너사 관계자, 인플루언서 등 셀럽도 1000여명에 달했다. 2000여명의 참석자들은 행사가 끝난 뒤 신제품을 체험하며 여운을 즐겼다. 많은 인원이 몰린 까닭에 신제품을 체험하기 위해 대기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슬롯머신 무료게임 환수율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