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전 세계적인 스마트폰 판매 부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의 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서 다시 확인됐다.
[이진원 객원기자] 다만 세계 1위 스마트폰 점유율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양사 모두 신제품 출시로 반등을 노리고 있어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서비스 부문 판매가 8% 증가한 덕에 전문가들 전망치를 상회하는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아이폰, 맥, 아이패드의 매출은 모두 1년 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3.2%까지 하락했다.
아이폰, 맥, 아이패드 3종 세트 중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커 애플의 ‘돈줄’ 역할을 하는 아이폰 매출은 전문가들 전망치인 398억 달러(약 51.7조 원)보다 적은 397억 달러(51.6조 원)로 전년 대비로 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CNBC에 출연해 “현재 미국의 스마트폰 업계가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한 게 숫자로 확인된 셈이다.
하지만 ‘3년 만에 최대 업데이트’라는 소리를 듣는 애플 아이폰 15 모델이 내달 출시될 것으로 보여 신제품의 판매 실적에 따라서 하반기 아이폰 판매량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통상 회계연도 4분기가 끝나기 몇 주 전 9월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4분기에 가장 좋은 실적을 내놓고는 했다.
지난달 27일 실적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2분기에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직전분기(6,000만여대) 때보다 800만여대 줄어든 5,300만여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11일 공식 출시하는 하반기 기대작 '갤럭시 Z 플립5·폴드5'이 3분기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21%)고, 애플은 점유율 17%로 2위다. 이어 중국의 샤오미(13%), 오포(10%), 트랜션(9%) 순이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은 스마트폰 업계에서 올리는 매출 비중이 큰 다른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줬다.
예를 들어, 모바일 기기 반도체 회사면서 아이폰의 주요 납품업체인 퀄컴은 아이폰 판매 부진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다.
퀄컴은 2일 2분기 순익과 매출이 지난해 2분기와 전문가들 전망치를 모두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렇게 경영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데는 스마트폰 업황 악화 때문으로 분석됐다.
퀄컴의 매출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에서 거뒀는데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면서 타격이 불가피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수요 부진, 인플레이션, 거시경제 불확실성, 재고 과잉 등으로 인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7.8% 줄어든 2억 6,530만 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했다. 이로써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8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하반기 회복 기대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경기회복과 더불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장기간 이어졌던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IDC의 모빌리티·소비자 디바이스 연구 책임자인 나빌라 포팔은 "재고 수준이 개선되고 있다는 건 긍정적이다“라며 ”3분기에는 완제품 디바이스 및 부품의 과잉 재고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면서 마침내 주요 OEM과 공급망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들려오고 있다”면서 “올해 말부터 2024년까지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카날리스의 암버 류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7일자 보고서에서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시장) 업황이 더욱 개선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단기적인 시장 급등과 장기적인 구조적 변화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기업이 이번 다운사이클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역시 이날 이번 분기부터 아이폰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로 개선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아이폰 15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예측으로 풀이된다.
<이진원 객원기자 주요 이력
▶코리아헤럴드 기자 ▶기획재정부 해외 경제홍보 담당관 ▶로이터통신 국제·금융 뉴스 번역팀장 ▶ MIT 테크놀로지 리뷰 수석 에디터 ▶에디터JW 대표 (jinwonlee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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