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2020년 5월. 재계의 '라이벌'로 불리던 삼성과 현대차의 차기 총수가 만났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충남 천안에 있는 삼성SDI 공장을 방문한 것.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직접 정 회장을 안내하며 미래 배터리 개발 현황을 설명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변윤재 기자] 삼성 외에 LG, SK와도 협력을 모색했던 만큼 두 사람의 만남은 매우 특별하다고 할 순 없었다. 그러나 정 회장이 3사의 배터리 공장을 둘러본 뒤 그해 7월경 이 회장과 한 차례 더 만나며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현대차 간 협력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왔다.

사업적 시너지를 모색하던 삼성과 현대차의 전장 밀월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이미지센서, 반도체로 이어진 협력이 더욱 확대돼서다. 재계에서는 양사의 전장 동맹이 견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10일 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됐다. 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는 향후 서라운드뷰모니터(SVM)용 카메라와 후방 모니터용 카메라 등 2종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SVM용과 후방 모니터링 카메라는 차량 주변 상황을 영상으로 표시하는 주차 지원 시스템에 적용되는 카메라이다. 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는 렌즈 접합 부분에 특수 공법을 적용해 불필요한 빛 유입을 차단했다. 이에 따라 시인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특히 해당 제품은 발수 성능 유지 시간이 2000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제품보다 약 1.5배 긴 것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전기차 전환과 맞물려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은 고성장이 예고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2022년 43억달러에서 2027년 89억달러로 연평균 약 16%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는 이 같은 변화에 적극 대응해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는 렌즈·엑츄에이터 등 핵심부품을 직접 설계·제작하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같은 고성능 제품 중심으로 차별화된 제품 공급과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전장용 카메라모듈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자동차용 카메라의 우수한 기술과 품질, 안정적인 제품 공급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향후 전장용 카메라모듈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는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된 것에 고무된 분위기다.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비로소 유의미한 성과를 낸 까닭이다.

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 반도체기판 등을 영위해왔는데,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사업 비중이 높았다. 문제는 소비재를 탑재되기 때문에 경기의 흐름을 탈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회사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경기 불황과 소비 침체로 3분기에도 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는 다소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2조2944억원, 영업이익 237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 23.7%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는 수익 기반을 공고히 하고 미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장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장덕현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 당시 '자동차 부품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주특기'인 MLCC 분야에서 전장용 사업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전장용 MLCC 매출은 2021년 3800억원, 2022년 5900억원까지 증가했는데, 올해는 80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증권가의 전망대로라면 전장용 MLCC 비중은 올해 20% 수준까지 늘어나는 셈이다. 전장은 기업간거래(B2B) 사업이기에 전장용 MLCC의 성장은 곧 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잠재력이 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는 공격적 투자를 진행 중이다. 부산에 이어 중국, 필리핀에 MLCC 공장을 구축, 생산능력을 늘려가고 있다.

장덕현 사장은 "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는 이번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 선정을 통해 전장용 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회사는 렌즈 설계 기술 및 제조 내재화 등 정보기술(IT)용 카메라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첨단 전장용 카메라 라인업 구축과 생산능력 강화를 통해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의 현대차·기아 입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전장 의지에 힘입은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일찌감치 전장을 삼성의 미래 수종 사업으로 낙점하고 육성해왔다. 역대급 M&A로 불리는 하만 인수에 나선 것도 회사가 보유한 디지털 콕핏 기술을 흡수, 전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삼성은 전장사업 포트폴리오를 촘촘하게 구축해 나갔다. 삼성전자는 첨단 운전자지원 시스템(ADAS)용 시스템온칩(SoC)·통신 칩·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전력관리반도체·오토모티브 메모리를 만들고 있다. 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는 전장용 MLCC·카메라모듈·반도체기판을 생산 중이고,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양산한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텔레매틱스·오디오 등의 제품군을 갖고 있다.

다만 하만을 포함한 삼성의 전장 사업은 이 회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안전을 디폴트로 가져가는 게 전장"이라며 "기술력에 대한 검증, 오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삼성이라고 해도 쉽게 끼어들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잘 나가는' 메모리 반도체와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이 회장에게 전장은 포기할 수 없는 분야다. 시장 자체의 잠재력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전장 부품 시장이 2024년 4000억달러에서 2028년 700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장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이 회장은 사업장을 누비며 '의지'를 피력해왔다. 지난 2월 중국 출장에서 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 톈진 사업장을 직접 점검한 것도 전장사업을 염두한 행보였다. 톈진 사업장에서는 IT·전장용 MLCC와 카메라 모듈이 만들어진다.

때문에 현대차와의 협력을 통해 전장 사업 확대의 포석을 깔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전기차는 첨단 기술이 녹아 있기에 관련 기술력을 지닌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더욱이 삼성이 완성차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 현대차와는 사업적으로 대척점에 설 필요가 없어졌다.

실제로도 양 그룹의 동맹은 견고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현대차 아이오닉5에 공급된 데 이어, 삼성전자가 차량용 이미지센서, 차량 인포테인먼트(IVI)용 AP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에 삼성 계열사가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된 것은 하만 이후 처음. 슬롯머신 무료게임 종류의 역량 만큼 양 그룹 총수 간 신뢰가 윤활유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정 회장과의 '미래차' 교감을 바탕으로 전장 협력을 확대해 나간 방식을 다른 업체에도 적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최근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을 회동한 데 이어, 올 5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테슬라와는 완전자율주행 반도체를 비롯해 차세대 IT 기술 개발에서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