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 흥행으로 청약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조 단위 대형 IPO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민석 기자]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총 14개(공모금액 100억 이상, 스팩 제외) 기업이 4분기 중 일반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증시 침체 속에서도 하반기 대어 중 하나로 꼽힌 두산로보틱스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대기 중인 IPO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수요예측 흥행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1000~2만6000원) 상단인 2만6000원에 확정한데 이어 지난달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청약을 진행해 33조133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추석이후 IPO 시작은 반도체 소재 전문 기업 퓨릿이 끊는다. 퓨릿은 오는 5~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금액은 희망 공모가밴드(8800~1만700원) 하단 기준 364억원이다. 퓨릿은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감광액과 시너를 개발해 국산화한 회사로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및 리사이클링 사업 확장을 성장 포인트로 내세웠다.

이달 진행되는 IPO 중 가장 공모 규모가 큰 기업은 서울보증보험이다. 서울보증보험은 국내 유일한 종합보증사로 희망 공모가는 3만9500~5만1800원으로 총 예상 공모금액은 2758억~3617억원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몸값은 약 2조7580억~3조6167억원 수준이다. 특히 ‘배당성향 50% 이상 유지 계획’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만난다. 일반 청약 예정일은 이달 25~26일이다.

우주항공·탄소배출권 등 新업종 기업 IPO 나서

주식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업종의 기업들이 IPO 시험대에 섰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오는 18~19일 일반 청약에 나서는 컨텍은 우주항공 관련 기업이다. 2015년 1월 설립된 이 회사는 위성과 연결해 데이터를 받는 지상국을 구축해 위성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처리해 분석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탄소배출권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인 에코아이도 이달 30~31일 투자자들에게 선보인다. 탄소배출권 관련 기업의 증시 상장은 국내 처음이라는 점에서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에코아이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통해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거래해 수익을 창출한다. 희망 공모가는 밴드 하단(2만8500~3만4700원) 기준 593억원을 모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2차전지 전장부품 전문기업 신성에스티가 오는 10~11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반도체 공정 환경제어 장비 전문 워트와 반도체 IP(설계 자산) 기업 퀄리타스반도체는 각각 16~17일, 18~19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몸값 3조원' 올해 IPO 최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오는 11월 청약 실시

다음달에는 '3조 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IPO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하이니켈 전구체를 생산하는 회사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희망 공모가는 3만6200∼4만6000원으로 공모 금액은 5240억~6659억원이다.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2조5700억∼3조2700억원 수준이다. 11월 8일~9일까지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하고, 오는 11월 중순 코스피 상장이 목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 금액 기준으로는 올해 최대 규모다. 앞서 두산로보틱스의 공모 액은 4212억원이었으며, 서울보증보험은 2758억~3617억원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27일 코스피 입성을 시도했으나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기소된 이동채 전 회장이 2심에서 법정 구속되면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진 가운데 거래소 심사가 지연됐다. 이후 사법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근 5개월 만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두산로보틱스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하반기 들어 많은 개인투자자가 다시 청약에 눈을 돌리는 추세"라며 "다만 기업별로 적정 가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에 IPO 청약에 참여할 경우 상장 후 공모가 대비 큰 폭의 주가 변동성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