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기업들은 젊고 유능한 인재를 뽑은 뒤 그들의 이직을 막으려면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성 문제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원 객원기자] 글로벌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가 전 세계 44개국 약 2만3,000명의 Z세대(1995~2004년생) 와 밀레니얼 세대(1983~1994년생)를 대상으로 실시해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 이들 MZ 세대 응답자의 40% 이상이 기후 문제로 직업이나 업종을 이미 바꿨거나 앞으로 바꿀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는 재정 문제, 일과 삶의 균형, 정신 건강, 기후 행동 등 다양한 주제를 갖고 MZ 세대를 대상으로 정성적 인터뷰를 실시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기후와 환경의 지속 가능성 문제에 대한 응답자의 태도와 행동 및 이러한 문제가 기업의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그 결과, 응답자의 약 60%가 지난 한 달 동안 환경에 대해 불안감을 느꼈다고 답했고, 70% 이상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기후 문제는 MZ 세대의 주요 관심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응답자의 약 55%는 입사하기 전에 브랜드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추진하는 환경 정책을 조사한다고 답했고, 40% 이상은 기후 문제로 인해 이미 이직했거나 이직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시 말해 환경 문제가 기업의 젊고 유능한 인재 채용 및 유지 노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50%와 밀레니얼 세대의 46%가 자신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조치를 취하도록 기업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답하는 등 기후 관련 요인이 직원들의 기업에 대한 기대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고용주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지만, Z세대 응답자의 53%와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의 48%는 최근 몇 년 동안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해 자신들이 다니는 회사에서 지속가능성의 우선순위가 낮아졌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딜로이트가 발표한 '2023 CxO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절반이 넘는 75%의 최고 경영진이 지난 1년 동안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딜로이트 글로벌 최고인재·목적책임자인 미셸 파멜리는 “MZ 세대는 그들이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고용주를 찾는다”면서 “그들의 요구와 우려를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해결하도록 돕는 조직은 비즈니스 회복탄력성을 개선하고 실행 가능한 변화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고용 문제 외에도 기업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MZ 세대의 소비 및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태도에 대한 조사 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응답자의 약 60%는 지속 가능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지만, 절반 이상이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을까 봐 걱정했다.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기 전에 기업의 지속 가능성 광고 및 인증을 고려하거나 향후 고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파멜리는 "고용주는 이러한 세대를 이해하고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에 대한 진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는 생산성을 높이고 인재를 유지하고, 궁극적으로는 사회 전반에서 기업에 대한 신뢰와 가치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딜로이트의 조사 결과가 담긴 보고서 제목은 ‘2023년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조사(2023 Gen Z and Millennial Survey)’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