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황재희 기자] 최근 노동조합(노조) 설립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다.

[딜사이트경제무료 슬롯머신 황재희 기자]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쿠팡의 물류 전문 자회사로, 이번 인사를 통해 견고한 리더십을 구축하고, 전문분야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LS는 강현오 운영부문·이선승 신사업부문·홍용준 경영지원부문 대표이사의 3인 체제로 개편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CLS의 경영지원총괄을 맡을 홍용준 대표다. 홍 대표는 대검 검찰연구관을 지내는 등 검찰을 거쳐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몸 담았던 법조인이다.

홍 대표는 CLS의 기업법무 전반을 담당하는 동시에 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변호사 재직 시절 준법경영(컴플라이언스), 공정거래, 인사노무, 지식재산권 등의 분야에서 법률 자문 경험을 쌓았던 만큼, CLS의 노사갈등에서도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지회 설립 이후 CLS는 노조와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달 지회 창립대회 직후 택배노조의 용인 CLS 캠프 출입을 막는 과정에서 CLS 측과 노조원 사이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CLS는 폭행과 배송업무 방해 혐의를 주장하며 택배노조 측을 형사 고소한 상태다. 택배노조 역시 적법한 노조 활동을 방해하려 했다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CLS를 부당노동행위로 고발했다. 때문에 준법경영과 인사노무에 밝은 홍 대표를 선임해 노조 이슈를 털으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쿠팡이 유통 공룡으로 거듭남에 따라, 물류 부문에서의 수익성 관리를 염두한 인사도 이뤄졌다. 특히 최근 ICI 기업과 전통적 유통기업들이 라스트마일 사업을 강화하는 데 대응하겠다는 구상이 엿보인다.

CLS는 재무 부문을 강현오 대표에게 맡긴다. 2016년 쿠팡에 합류한 강 대표는 회계·재무·물류·오퍼레이션 등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앞으로 CLS의 사업 운영과 경영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작업을 지휘하게 된다.

신사업 부문은 물류 전문가인 이선승 대표가 책임진다. 로켓배송 초창기인 2014년부터 쿠팡에 몸 담아온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CLS 대표로 선임됐다. CLS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사업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CLS는 업계 최초로 배송직원인 쿠팡친구를 직고용하고 택배 분류전담 인력을 별도 운영하는 등 차별화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대규모 물류인프라를 기반으로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