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 국내 증권사 최초로 RE100에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0%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석 기자] REC 장기 구매계약등을 통해 올해는 해당 비중을 25%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인데, 다소 무리한 계획 수립이 아니었냐는 일각의 비판속에서도 미래에셋 측은 목표치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안에 전체 전력 사용량 가운데 25%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21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RE100에 참여,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사업장 전력 사용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연간 이행로드맵에 따른 결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의 RE100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25년 RE100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2023년 25%, 2024년에는 50%까지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RE100은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기에 RE100 목표기간과 연도별 재생에너지 사용량도 기업이 자율적으로 설정한다. 따라서, 매년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더라도 패널티가 부과되진 않는다. 다만 매년 이행실적보고서를 RE100 주관기관인 영국의 '더 클라이밋 그룹'에 보고해야 한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RE100 달성을 위해 태양광 발전업체와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공급을 위한 장기계약을 맺기도 했다.

태양광 전문 기업인 썬셋에너지와 맺은 계약으로, 올해부터 2048년까지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된 REC를 공급 받는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썬셋에너지와 전력구매계약(PPA)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공급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REC 계약을 시작으로 PPA 등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재생E 사용량 0%지만...미래에셋 측 "올해 25% 목표 달성 문제없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미래에셋증권이 현재 0% 수준인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올해 목표인 25%까지 늘리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필히 비용이 발생하는데,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악화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해서는 녹색프리미엄, REC 구매, 자가발전, PPA(직접전력계약) 등 방법이 있으나,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자가발전과 망 사용료 문제로 PPA가 아닌 녹색프리미엄과 REC구매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저조하다. 미래에셋증권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체 전력 사용량 대비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0.002%(5GJ)에 불과했다.

만약 지난 2021년 전체 전력사용량(253,246GJ=70346MWh)을 REC(1REC=1MWh=6만2124원/지난 7일 평균가)를 활용해 올해 목표인 25%로 전환할 경우 약 10억원의 전환 비용이 발생한다.

다만 이 같은 전환 비용 발생에도, 미래에셋증권의 재생에너지 구매에 따른 비용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발표한 지난 2022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3% 줄어든 8459억 원이다. 비록 실적은 줄었지만, 재생에너지 전환 비용인 10억원은 경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올해 재생에너지 25% 전환 목표 달성에는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전력 사용량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RE100 추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SG 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에서는 자체 전력 사용량이 크지 않기에, 자금만 충분하다면 REC 등 재생에너지 구매로도 충분히 RE100 달성이 가능하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PPA계약이나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투자하는 것도 비용 절감과 함께 국내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