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이상현 기자]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한파에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대상 투자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투자심리 위축에 자금난에 빠진 일부 스타트업은 구조조정, 또는 인력감축을 단행하는 등 생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상현 기자] 반면, 이러한 투심 냉각기 속에서도 의료 및 콘텐츠 분야는 슬롯머신 무료게임액 감축 기조에서도 대형 투자 수주에 성공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11일 국내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인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건수는 1825건, 슬롯머신 무료게임액은 14조46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투자건수(2086건) 및 슬롯머신 무료게임액(17조6121억원)과 비교할 때 각각 12.5%, 17.9% 가량 하락한 수치다.

이와 같은 스타트업 업계의 약세는 지난해 고금리·고물가 등 글로벌 경제위기가 번져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과 연관이 깊다. 지난 1분기까지는 지난해의 투자 호황이 이어지며 투자건수와 슬롯머신 무료게임액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후부터 금리 인상 등의 외부적 요인에 대한 우려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투자건수는 지난해 1분기까지 전년 대비 11% 이상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7월부터 전년 대비 약세를 이어가 8월부터는 투자건수가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상반기에 4월을 제외하고는 전년 대비 투자건수가 증가했던 것에 비해, 하반기에는 6월부터 12월까지 전년 대비 투자건수 감소가 지속됐다.

슬롯머신 무료게임액의 경우 지난해 4월까지는 전년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5월부터 12월까지 전년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해 1월의 슬롯머신 무료게임액은 전년 대비 272% 가량 늘었지만, 지난해 7월에는 전년 대비 71%까지 줄어드는 등 큰 낙폭을 보였다.

스타트업 시장에 슬롯머신 무료게임이 마르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들도 생겨났다. 물류업계 유망주로 꼽히던 ‘부릉’의 운영사인 메쉬코리아는 자금난으로 지난해 12월에만 3곳의 물류센터 지점을 조기 폐쇄하면서 11개 지점 가운데 5개가 문을 닫았다. 여기에 채권자인 OK캐피탈이 법정관리 신청을 한 상황이다.

수산물 당일 배송 서비스 플랫폼 ‘오늘회’를 운영하는 오늘식탁의 경우 심각한 자금난으로 지난해 9월 전직원 대상 권고사직을 진행한 후 최근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유동성 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스타트업 업계에 찾아온 빙하기에도 준수한 성적을 보이는 분야도 있었다. 의료·바이오 분야 및 콘텐츠 분야는 비록 전년 대비 투자건수와 슬롯머신 무료게임액은 줄었지만 큰 규모의 슬롯머신 무료게임액을 확보하는 등 전체 슬롯머신 무료게임액 중 가장 높은 비중 1, 2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의료·바이오 분야는 지난해 투자건수는 226건, 슬롯머신 무료게임액은 2조515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슬롯머신 무료게임 비중의 18.4%를 차지했지만 각각 전년 대비 34.1%(373건), 13.1%(2조8953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 필요로 하는 투자를 기업 성장 단계, 투자 회차 및 규모에 따라 구분한 라운드당 평균 슬롯머신 무료게임액은 오히려 111억3000만원으로 전년 대비(77억6000만원) 31% 가량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천연물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인 보타메디의 경우, 지난해 전체 한국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중 가장 큰 슬롯머신 무료게임액인 8022억원을 독일과 프랑스 투자자들로부터 확보하면서 저력을 보였다.

또 콘텐츠 분야는 지난해 투자 건수는 168건, 투자 금액은 1조3049억원을 기록하는 등 각각 전년대비 1.7%와 17.6% 가량 감소했지만 전체 슬롯머신 무료게임의 9%를 기록했다. 이들은 지난해 총 4개 회사가 1000억원 이상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등 전 분야중 가장 많은 1000억원 이상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아이유노미디어그룹은 지난해 1월 14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라운드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 300억 원 규모 후속투자까지 이끌어내 활발한 투자를 이끌어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 콘텐츠의 위상이 해외에서 커지고 있고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콘텐츠 관련 스타트업에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콘텐츠 업계는 산업을 막론하고 매출액이 늘고 있어 올해도 준수한 성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